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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월 25일]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에 담긴 의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23개월 만에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해 앞으로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된 배경은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극도로 불안해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삼성전자가 세계 초일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과감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준비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배경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이 회장의 경영스타일에 비추어 삼성전자의 핵심역량과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의 복귀는 또 경제위기 등으로 크게 위축돼 있는 재계에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 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고 삼성전자는 일본 전자업체 모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바람에서 보듯이 글로벌 기업환경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어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때일수록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결단이 요구된다. 신속한 판단과 과감한 결단은 오너경영의 장점이라는 점에서 이 회장의 경영복귀는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이 회장이 후선에 물러나 있는 사이 삼성은 막대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미래준비차원에서 과감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이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지적한 것도 삼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삼성뿐 아니라 모든 기업들에 해당되는 것이기도 하다. 조선ㆍ자동차ㆍ전자 등 여러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자만하고 미래준비를 소홀히 하다가는 언제 망할지 모르는 것이 현재의 기업환경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 토요타의 위기는 예측하기 어려운 기업의 흥망성쇄를 잘 보여준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가 큰 의미를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장 특유의 창의적 리더십과 경영능력의 발휘를 통해 삼성의 입지를 더욱 튼튼히 하고 나아가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우리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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