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진항을 방문한 중국의 한 대북 무역상은 "훈춘 너머 원정리에서 라진에 이르는 기존 비포장도로에 대규모 인력을 동원,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관료나 주민 모두 나진항을 통해 새로운 변화가 일고, 경제도 흥성하게 될 것이라며 '뭔가 해보겠다'는 의욕에 넘쳐 있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무역상은 "이달 초 중국 상무부 인사 등 30여명이 나진항을 방문, 현지 시설을 둘러보고 조기 개항을 위해 북한과 협의한 것으로 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 때 북한과 중국이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한 만큼 곧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상에 따르면 곧 개통될 것으로 여겼던 훈춘-나진 고속도로 건설이 북한ㆍ중국간 통행료 징수 갈등으로 지연되는 바람에 중국이 지난 5월 승인한 나진-상하이(上海) 해상항로도 ‘낮잠’을 자고 있다.
한편 무역상은 "지난 1월 특별시로 승격되면서 나선(특별시)은 인력 해외파견이나 해외인사 초청을 중앙 승인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만큼 폭넓은 자율권을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의 다각적인 경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중국 훈춘에서 나진항을 통해 상하이 등을 오가는 해상항로가 개통되면 훈춘-나선 통로가 나선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ㆍ지린(吉林)시와 두만강 접경인 연변조선족자치주 투먼(圖門)을 3각 축으로 한 '창ㆍ지ㆍ투(長吉圖) 개발계획'을 통해 낙후된 동북3성(지린성ㆍ헤이룽장성ㆍ랴오닝성) 중흥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해 뱃길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나진항 사용권을 확보하고 나진-상하이 해상항로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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