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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치 바닥근접 내년 재상승"
입력2004-11-09 18:50:22
수정
2004.11.09 18:50:22
서정명 기자
[해외 한국전문가 특별 인터뷰] 게일 포슬러 컨퍼런스보드 부사장<br>"美·유럽경기 호조 내년 세계경제 4.7%성장"<br>현 유가수준 너무 고평가 35弗이 적정 수준<br>中연착륙 영향 亞국가 성장속도 둔화 가능성"
"달러가치 바닥근접 내년 재상승"
[해외 한국전문가 특별 인터뷰] 게일 포슬러 컨퍼런스보드 부사장"美·유럽경기 호조 내년 세계경제 4.7%성장"현 유가수준 너무 고평가 35弗이 적정 수준中연착륙 영향 亞국가 성장속도 둔화 가능성"
존 체임버스 S&P 전무
리밍싱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
“세계경제는 올해 4.4% 성장한 데 이어 내년에도 미국과 유럽의 경기호조에 힘입어 4.7%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에서는 고유가와 미국ㆍ중국의 성장세 둔화 우려 등을 이유로 세계경제가 주춤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세계경제는 내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간 경제조사기구인 컨퍼런스보드의 게일 포슬러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미국ㆍ중국ㆍ유럽이 세계경제의 성장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연착륙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슬러 부사장은 현재 유로화에 대해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달러가치는 조만간 바닥을 찍은 후 내년에는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기회복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금리인상을 통한 경기긴축 정책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분석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포슬러 부사장을 만나 세계경제의 현황과 전망, 달러와 금리, 국제유가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건가요.
▲세계경제는 정상적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견실한 상승세를 이어갈 겁니다. 세계경제는 지난 2002년 3.0%, 지난해 3.8%의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는 4.4%, 내년에는 4.7%로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산업생산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5.6%, 전세계적으로 5.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죠. 이는 지난해 중반 산업생산이 거의 정체됐던 것과 비교할 때 아주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미국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계시지만 달러가치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인이 뭔가요.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가치는 다시 상승할 겁니다. 상당수 월가(街) 이코노미스트들이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쌍둥이적자와 이에 따른 외국자본의 미국시장 이탈을 이유로 달러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저는 달러가치가 바닥을 찍고 오를 것으로 봅니다. 미국경제 회복,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국제유가 하락세 반전, 예산적자 감소 전망 등이 국제 유동성을 다시 달러자산으로 유인할 겁니다.
달러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예산적자도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2.1%로 줄어들 것이고 미국경제도 내년에는 4.5%의 성장을 달성할 겁니다. 달러가치는 유로당 1.30달러를 바닥으로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FRB의 통화정책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은 모두 서서히 지속적으로 나타날 겁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올해 2.5% 오르고 내년에는 고유가 영향과 산업생산 증가로 3.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금상승도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淪舊? 소비자 지출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 임금은 올해 3%, 내년 중반에는 4%까지 오를 것으로 봅니다. 상품가격도 올해 3%, 내년 말에는 4% 상승하는 등 연방기금 금리와 시장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5.25%까지 오를 것으로 봅니다. 일부에서는 경기침체로 이자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동의하지 않습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고유가로 미국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테러리스트의 공격과 이라크전쟁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다시 오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유가 수준은 고평가돼 있습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정유회사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유가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록 미국이 최대의 원유 소비국이지만 미국경제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70년대 오일 쇼크와는 달리 고유가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제유가는 35달러가 적정수준이라고 봅니다. 나머지는 테러불안과 투기적인 수요에 따른 거품이죠.
-미국경제를 낙관하시는데 그렇다면 주식도 사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고평가돼 있습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은 2001년 말 45배에서 거품이 붕괴되며 20배를 약간 넘어서는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내년에는 주가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은 15%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기업들의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2년 동안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전개될 겁니다.
-산업간 자본 재분배가 나타난다는 얘기인가요.
▲그렇습니다. 기업들은 자산을 비기술 제조업에서 기술 제조업으로, 제조업에서 서비스 분야로 옮기고 있습니다. 금융 분야 자산은 92년부터 10년 사이에 353%나 급증했고 교육과 건강 분야도 367%, 기술 부문도 246%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산업과 업종간의 자산 재분배 현상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겁니다. 기업들은 통합의 주체가 돼야 할지, 아니면 통합의 대상이 돼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말씀했는데요.
▲중국의 성장률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봅니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경기 연착륙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지연될 경우에는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겁니다.
이는 내년에도 지속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ㆍ유럽 등과는 대조적인 현상입니다. 유로존 경제는 2002년 0.9%, 2003년 0.4%에 이어 올해에는 2.5%, 내년에는 3.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봅니다.
일본의 경우 2002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2003년 2.7% 올해 3.4%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2.5%로 성장속도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의 경우 중국경제 연착륙 움직임으로 해외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타격이 예상됩니다.
게일 포슬러는
게일 포슬러는 민간 경제조사기구인 컨퍼런스보드의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국제경제 리서치 조직을 이끌고 있다. 현재 컨퍼런스보드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ㆍ기업신뢰지수 등을 발표하고 있고 유럽과 아시아국가 경제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녀를 두 번이나 미국에서 가장 정교하고 예리한 경제분석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최근 그녀는 지난 4년간 세계 거시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블루칩 경제예측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경제분석과 전망은 국제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유니시스시스템ㆍ백스터ㆍ캐터필러 등 기업에서 이사로 재직하고 있고 외교관계위원회 멤버, 뉴욕 FRB의 경제고문으로도 일하고 있다.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다 지난 89년 컨퍼런스보드에 합류했다.
◇약력 ▦서든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졸업 ▦뉴욕대 금융학 석사 ▦상원 예산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 ▦블루칩 경제전망상 수상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4-11-0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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