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의 주가가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만을 부르는 공공의 적’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영업전략 변화와 내실 강화로 실적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보다 1.01달러(2.2%) 오른 47.6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9년 11월12일(48.37달러) 이후 7년래 최고치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맥도날드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월 매출 증가율은 12.7%, 1ㆍ4분기 매출은 10.3% 증가했을 것이라는 회사측의 예상실적 발표에 따른 것이다. 순이익도 주당 0.62달러로 전망해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57달러를 웃돌았다. 최종실적은 20일 공개된다. 맥도날드의 실적호전은 전매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24시간 영업전략이 먹혀 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활습관이 변화하면서 아침 시간에 패스트푸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미국내 매장의 경우 아침 판매량이 하루 전체 매출의 30%, 순이익은 50%에 이른다. 패스트푸드는 점심용이라는 고정관념이 파괴되고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위크지는 이에 대해 “맥도날드가 올빼미족과 얼리버드(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를 공략함으로써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의 맥도날드 매장 1만3,700개 가운데 40%가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품크기를 줄이고 과일이나 샐러드를 강화하는 등 ‘건강메뉴’를 대폭 늘인 것도 매출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매출은 미국에서 4.4% 증가했고 유럽에서는 8%,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는 8.5%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시간 연장과 함께 매장확대 전략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특히 중국ㆍ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매장이 급증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현재 800개인 중국내 매장을 최근 불거진 노조와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 1,0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짐 스키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올해 새로 낼 800개의 매장 중 400개를 중국ㆍ인도ㆍ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RIBC월드마켓의 존 글래스 애널리스트는 “맥도날드의 1ㆍ4분기 실적은 패스트푸드 산업이 여전히 성장종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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