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기 교육을 50대50으로 구성하고 2년 동안 만든 졸업연구작품이 통과돼야만 졸업을 시키는 등 실무 중심의 교육이 취업률 100%의 비결입니다.” 정병석(사진)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20일 졸업생 취업률 100%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한기대를 졸업한 570명 가운데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경우 등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472명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자 가운데 삼성ㆍLGㆍ한국전력공사 등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한 비율이 35%에 달하는 등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 정 총장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이론뿐 아니라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실무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며 “과연 대학들이 여태껏 기업의 요구에 맞는 인력을 제대로 양성해 배출해왔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기대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학생들은 필수과정으로 3~4학년 2년 동안 졸업연구작품을 제작, 제출한 작품이 통과돼야만 졸업할 수 있다. 정 총장은 “졸업연구작품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시장조사 및 설계ㆍ제작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80개 실험실을 24시간 개방하며 2년의 준비기간 동안 교수와 학생간 긴밀한 지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교수 채용도 ‘현장 중심’을 지향한다. 정 총장은 “교수 신규 채용시 3년 이상의 기업 및 연구소 경력을 필수로 요구하며 교수들을 3~4년마다 1학기가량 기업에 파견해 신기술을 습득하고 산업체 수요를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대는 산학협력에도 적극적이다. 한기대는 지난 2006년 제2캠퍼스에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첨단기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삼성전자는 물론 중소 협력업체 기술자들의 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정 총장은 “중소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대기업에 비해 재교육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한기대 교수진이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협력업체 기술자들을 재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문사회 분야는 경영대학원 등 재직자 재교육 시설이 많지만 기술영역에서 재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은 별로 없다”며 “이제 대학들도 재직자 기술교육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대는 92년 노동부가 전액 출연해 설립한 4년제 특성화 대학으로 캠퍼스는 충남 천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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