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형 총장이요? 아닙니다. 난 CEO입니다.” 손병두(64) 신임 서강대학교 총장은 30일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2,000억원을 모금했으니 난 1,000억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강대의 재정확충 의지를 적극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역임한 손 신임 총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자실을 찾아 “프로젝트 수행 등으로 정부에서 500억원 정도를 지원받고 기업에서 500억원을 협찬받을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모금방안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손 총장은 또 “우수 교수진을 초빙해 서강대를 시장경제 중심의 학교로 키워나가겠다”며 “서강대의 경제학 부문을 한국의 시카고 학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의 서강대 전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서강대의 장점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뒤 “서강대가 고대나 연대와 비교하면 규모면에서 작지만 학생들에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알짜교육을 시켜 서강대 출신이라면 기업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 총장은 서강대 총장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 그동안 맡아왔던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손 총장은 41년 진주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전경련 조사역,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이사, 동서투자자문 사장,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지난 97∼2003년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전경련 상임고문과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회장을 맡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