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에게 매월 120만원을 지급하는 헌정회육성법을 찬성했다가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의원 보조금 교부조항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제출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초선이지만 당 안팎의 높은 지지를 업고 7월30일부터 민주노동당을 이끌고 있는 이정희 대표는 3일 "먼저 반성하고 국회의원의 특권은 스스로 없애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연내 헌정회법 개정안 처리 의지를 밝혔다.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대한민국헌정회육성법'은 세금으로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에 매년 10억원, 65세 이상 전직 의원들에게 115억원(의원당 매월 120만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금도 헌정회에서 65세 이상 원로 의원들에게 매월 120만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에 따라 명문화한 것이다. 하지만 "전직 의원들의 노후 보장을 위한 특혜"라는 국민의 비판이 이어지며 의원들 입장에서는 긁어 부스럼을 만든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헌정회 운영에 필요한 10억원은 지원하되 전직 의원들에게 급여 형태로 지원될 예정인 115억원은 전액 삭감하는 개정안을 냈다"며 "생활이 어려운 전직 의원들에 대해서는 헌정회에서 펀드 형태로 자금을 조성해 지원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출한 개정안은 민노당 의원 전원(5명)과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김진애ㆍ최문순 민주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이 공동발의했다. 그는 이어 "당을 강성 이미지에서 젊고 유연하게 바꾸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오는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관악을은 두번이나 관악구청장을 지낸 김희철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지만 현지에서 5선(13~17대)을 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이 대표를 돕고 있어 막상막하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금은 과천에 살지만 관악을에서 태어나 30년간 살아 추억이 많다"며 "유권자들의 정치 의식이 높아 민노당의 수도권 진출 교두보로 알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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