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의 불똥이 국내에도 옮겨 붙는 양상이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과 외평채 가산금리 급등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부각된 지난 1월 하순 이후 불과 보름 새 1조6,000억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두자릿수에 머물던 외평채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세 자리로 뛰고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국내증시와 외환시장 및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아직 우려할 정도라는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실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른바 PIGS 국가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위험노출 규모는 그리스 3억8,000만달러를 포함해 모두 6억5,000만달러에 불과해 심각히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또 우리나라 재정상황이 양호한 편이고 지난해 426억달러의 경상흑자를 기록한데다 1월 말 외환보유액도 사상 최고 수준인 2,736억달러에 달해 웬만한 충격은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미 국내시장이 영향권에 들어선데다 앞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으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유럽연합(EU) 등이 위기극복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두바이 쇼크처럼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서유럽과 미국으로까지 번질 경우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에 빠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경제위기가 확산되면 결국 달러 등 안전자산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 이는 그동안 저금리와 약달러로 해외에 나갔던 자금이 미국으로 환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벌써 헤지펀드 등 국제투기자본이 유로화를 팔고 달러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출구전략으로 금리인상 등을 검토하면서 달러캐리 청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외 증시와 외환시장은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다라지만 그 가운데는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도 적지 않다. 당국은 앞으로 달러캐리 청산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외화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면밀히 해야 한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도 과도한 외화차입을 자제하면서 금융 리스크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축 다시 흔들린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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