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망 등에 따르면 중국 동해함대는 최근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시사군도(파라셀제도)에서 실전에 버금가는 함포사격과 상륙훈련을 실시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남해함대가 필리핀과 직접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난사제도(스프래틀리 제도)에서 미사일을 장착한 해군 함정을 동원해 순찰 및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9일 대만 어민이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대만도 16일부터 필리핀과의 경계수역에서 해공군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두 체제’란 원칙에 따라 이번 사태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중국 대만판공실 양이 대변인은 “중국은 대만 어민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며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이고 양안동포는 한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대만과 필리핀의 갈등에 군사력을 동원해 적극 개입하면서 베트남 등 주변국들은 바짝 긴장하며 맞서고 있다. 베트남 해안경비대는 13일부터 미국과 함께 하이퐁에서 해양협력을 위한 공동 훈련에 들어갔다.
한편, 대만은 전일 18시를 기준으로 필리핀에 요구한 2차 사과 시한이 지나자 8개의 2차 보복조치를 발표했다. 제재에는 필리핀 노동자 고용제한, 필리핀 주재 대만대표부 철수, 타이베이 주재 필리핀 대표부 대표 귀국 등 3개의 1차 제재에 이어 자국민의 필리핀 여행경계령, 고위층 교류 중단, 경제협력 중단, 어업협력 중단, 과학기술 교류협력 중간, 항로권 협상 중단, 인터넷 비자신청 면제, 해당해역 군사훈련 등 8가지 추가 조치를 취했다. 또 대만 외교부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특사면담을 거부하는 등 외교차원에서도 강경하게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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