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런던 금융가인 시티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따른 루블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즈네프트의 지분 19.75%를 보유한 BP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티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3개월 동안 루블화 가치가 47%나 폭락하면서 지난해 4·4분기에만 BP가 로즈네프트에서 받는 배당수익과 석유 판매 수익금이 7억 5,000만 달러(약 8,280억 원)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로즈네프트는 지난해 1~9월 BP 전체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BP 대체원가 수익의 8%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BP 수익의 효자 노릇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BP의 수익성 전망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BMO캐피털마켓의 이언 리드 에너지담당 애널리스트는 “루블화 가치 및 유가 폭락의 영향으로 로즈네프트는 지난해 4·4분기에 적자를 낼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로즈네프트는 부채 대부분을 달러나 유로로 갖고 있고 회계 규정상 분기마다 이를 다시 루블로 환산해 표기해야 하기 때문에 루블화 가치 폭락은 큰 타격”이라며 “이 때문에 지난해 4분기에만 BP가 로즈네프트 지분에서 입게 될 손실액은 6억 3,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MO는 로즈네프트로부터 입은 수익성 타격의 영향으로 BP의 4·4분기 주당 순익이 5센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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