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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美총기난사 충격] 한인사회 표정

"보복 범죄 표적될라" 불안<br>외부접촉 피하고 일부 유학생 기숙사 퇴사<br>시민·영주권 승인지연등 상대적 차별 우려

추모예배 알리는 한인교회 미국 내 한인사회가 버지니아공대 한국인 총기난사 사건의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의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가 17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부상자의 쾌유를 비는 예배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한인 美총기난사 충격] 한인사회 표정 "보복 범죄 표적될라" 불안외부접촉 피하고 일부 유학생 기숙사 퇴사시민·영주권 승인지연등 상대적 차별 우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추모예배 알리는 한인교회 미국 내 한인사회가 버지니아공대 한국인 총기난사 사건의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의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가 17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부상자의 쾌유를 비는 예배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미 역사상 최악의 교내 총격사건 용의자가 한국 교포라고 알려지면서 한인사회가 보복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 또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아랍인들에게 표출됐던 미국인들의 반감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한인사회와 한국인들에게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교포사회가 상대적인 차별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보복범죄 표적 우려=버지니아공대 한인학생회는 17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계 학생으로 드러나자 즉각 대책회의를 갖고 한국인 유학생 안전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하는 유학생들의 신변 위협을 우려해 일부 학생들의 기숙사 퇴사를 도왔으며 앞으로 퇴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적극 돕기로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유학생 및 주민들이 인종차별 등의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공대에 유학 중인 유지윤 학생은 "총을 쏜 사람은 한 사람이지만 한국인 전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사실 지금 상당히 두렵다"고 말했다. 초ㆍ중ㆍ고등학교 자녀를 둔 한국교포 가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0년 전 미국에 이민 와 뉴욕 플러싱에서 살고 있는 산드라 김(48)씨는 "버지니아 총기사건 용의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전해들은 아이들이 학교 가기를 주저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한국 아이들이 외국 학생들에게 괴롭힘이나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불안해 했다. 미국 손님이 대부분인 한인 비즈니스 업계도 버지니아 사태의 불똥이 불미스러운 감정싸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용의자 조씨의 부모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와 애난데일 지역의 한국 식당 등 상당수 업소도 가게 문을 닫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지 교민들은 "한 사람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냐"는 푸념 섞인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보복범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재건 뉴욕한인경제인협회 회장은 "교포 상인과 미국 손님들간 감정싸움이나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 위험은 언제든지 있다"며 "회원사를 대상으로 되도록 논쟁을 삼가고 언행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이미지 타격 불가피=버지니아 총기사건으로 그동안 한국 정부와 교포사회가 미국에서 구축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훼손됐으며 향후 정치ㆍ경제적 측면에서 불이익이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김동석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은 "한국과 교포사회가 보수적인 미국 백인사회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미 의회를 대상으로 위안부 결의안 상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수정이 불가피하며 한인 인권신장 운동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교민들의 미국 시민권ㆍ영주권 신청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뉴욕 롱아일랜드에 사는 레니 김(39)씨는 이날 시민권 시험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건의 파장을 우려해 시험을 연기했으며 영주권 대기 상태인 교민들도 영주권 승인이 늦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애넌데일 거주 한인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북버지니아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모든 한국인이 미안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애넌데일에 거주하고 있는 한 교민의 말을 인용, "범인이 아시아계라는 것이 알려졌을 때 한국인이 아니길 간절히 바랬다"며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한인들은 이번 사건이 한인 전체와는 무관한 것이며 인종적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갖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7/04/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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