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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높은 단지 웃돈도 쑥쑥' 올 하반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된 수도권 아파트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흑석뉴타운이나 용산, 중구 신당동 등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아파트 위주로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기존주택 거래시장이 위축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지역에서 분양권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평균 9.8대1의 평균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경기 의왕시 '포일자이'는 85㎡형을 기준으로 분양가 대비 3,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 의왕시 내손동 대림공인의 한 관계자는 "분양 직후 2,500만원선이던 프리미엄이 현재는 최고 3,000만원까지 올랐다"며 "매수 대기자도 많아 거래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9월 11.7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구로구 고척동 '벽산블루밍' 역시 2,000만~3,000만원선의 웃돈이 더해진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 단지의 경우 입지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 받았지만 인근 영등포구치소 부지 개발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거래는 아직까지 뜸한 편이다. 고척동 월드공인의 한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 워낙 높아 당첨자들의 기대감이 높다"면서도 "분양가(3.3㎡당 1,300만~1,400만원선)가 인근 시세와 거의 차이가 없어 매매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매제한에 걸려 거래가 불가능한 일부 단지 중에서도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웃돈이 붙어 전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8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인 남양주 별내지구 '쌍용예가'의 경우 2,000만~3,000만원가량의 웃돈을 얹어 분양권을 되파는 이른바 '떴다방'이 모델하우스 주변에서 암암리에 영업을 벌이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이에 해당되지 않는 신규 분양시장에 유동자금이 쏠리는 추세"라며 "하지만 분양 직후에는 프리미엄에 다소 거품이 있는 만큼 입지와 주변 시세 등을 꼼꼼히 따진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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