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전제 아래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이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협상을 확대해 나가자고 밝혔다. 1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후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30주년 기념 좌담회 연설을 통해 '양안관계 발전에 관한 6가지 의견'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후 주석이 이날 밝힌 '6가지 의견'은 ▲양안간 통일은 영토의 재조정이 아니며 ▲양안이 종합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하기 희망하고 ▲대만의 독립은 불가하며 ▲민진당과 '독립'포기를 전제로 교류를 넓히고 ▲대만의 합리적인 대외협력에 협조하며 ▲군사교류 시스템의 구축을 적극 검토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후 주석은 "우리는 대만이 국제사회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을 이해하고 이 문제를 매우 중대시하고 있으며,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접근법을 통해 대만의 국제기구 가입에 대한 실질적인 교섭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세계보건기구(WHO) 가입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양안간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한 정치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실용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양안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만약 대만 야당인 민진당이 분리독립 활동을 포기하고 태도를 바꾼다면 긍정적인 응답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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