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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젊음의 열기가 분출하는 록페스티벌부터 영화·연극 등을 다루는 문화축제, 지역의 소규모 음식축제까지. 7월 한 달 동안 열리는 축제만도 80여건에 이를 정도다. 하지만 아직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어색한 사람들도 적지 않을 터. 이 같은 축제 초보자들을 위해 다년간 여름 대표 페스티벌을 기획·운영해온 실무자들에게 축제를 제대로 즐기는 요령을 물었다. '노는 데는 도가 튼' 페스티벌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여름 축제 120% 즐기기'에 귀 기울여보자.
캠핑서 맥주·가무까지… 음악으로 하는 최고 경험
◇안산M밸리록페스티벌(7.24~26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테마파크)
CJ E&M 음악사업 부문 페스티벌팀(최윤선 팀장-록페 경력 13년/김영리 과장-7년/차준민 대리-6년)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이란 △최=하루 4만명을 수용하는 대한민국 넘버원 음악축제다. '음악으로 하는 최고의 경험'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 최고 아티스트들의 음악 공연을 여는 것은 물론 캠핑·음주가무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제공한다. 뮤즈(2010년), 케미컬브라더스(2011년), 라디오헤드(2012년) 등 '월드클래스' 아티스트의 첫 내한을 성사시킨 유서 깊은 축제로 2012년 CNN이 선정한 '세계 50대 음악 페스티벌'에 국내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다른 록페도 많은데 왜 여길 와야 하나 △최='페스티벌 전용 부지(13만2,230㎡)'를 보유한 곳은 우리밖에 없다.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최고 수준의 무대연출·음향·영상·조명을 만날 수 있다. 또 영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푸파이터스'와 '모터헤드'가 최초로 한국을 찾는다.
■이런 분들 꼭 오시길 △차=뮤직러버, 페스티벌러버, 솔로 남녀, 연차 낮은 직장인, 낮술 좋아하는 사람, 다이어트 필요한 사람
■이것만 즐겨도 본전 뽑는다 (톱 3) △김=안산 밤하늘을 수놓는 막강 헤드라이너들의 공연, 상상초월 푸드존, 새벽에 벌어지는 파티 같은 심야공연
■이것까지 즐기면 금상첨화 △최=안산 출신 아티스트들의 전시·공연과 신진 아티스트들의 신선함과 젊음을 느낄 수 있는 '튠업 스테이지'도 들러 보석을 발굴해보자 △김=페스티벌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캠핑. 화려한 페스티벌룩으로 꾸민 패션피플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보자인데 뭘 준비할까 △최=출연진의 주요 발표곡이나 앨범을 미리 듣고 가면 감동이 두 배! △김=알록달록 타고 싶지 않다면 선크림·태닝오일을 미리 바르자. 수줍음은 집에 두고 오길. △차=내 한 몸 버려 음악적 충만함을 얻겠다는 각오를 다져보자.
■준비물·필수품 선크림·선글라스·쿨토시 등 여름 제품, 강한 체력, 휴식을 위한 돗자리·캠핑용품, 편안한 신발, 개성을 뽐낼 수 있는 패션, 모기퇴치제 등 간단한 의약품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도 해보자 △최=잔디밭에 누워 즐기는 맥주 한잔, 페스티벌 내 맛집 탐방 △차=갈대밭에 있는 고라니 찾아보기
■마지막 한마디 △최=공식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니 틈틈이 확인하면서 팁을 얻자 △차=록페에서 같이 놀다 보면 어느새 당신도 커플
◇플러스 원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을 찾는 막강 헤드라이너 3팀
24(금) <푸파이터스> 전설 '너바나'의 드러머 데이브 그롤이 주도해 1995년에 결성된 하드록 밴드. 그롤은 최근 다리가 골절됐는데도 공연을 감행한다. 그의 부상 투혼에 온몸으로 보답하자.
25(토) <케미컬 브라더스> 일렉트로니카 뮤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영국 아티스트. 특히 올해 그들은 가로 16.8m, 세로 9.6m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대형 LED를 비롯해 최신 레이저, 조명 등 30톤가량의 무대장비를 직접 안산으로 공수해 무대를 꾸민다. 시청각을 지배하는 그들의 환상적인 라이브 무대를 놓치지 말자.
26(일) <모터헤드> 1975년 결성돼 40년 만에 한국을 처음 찾은 메탈계의 큰형님. 가장 시끄러운 밴드로 기네스북에 기록돼 있으며 마이크를 키보다 높이 설치해 하늘을 향해 내지르는 창법으로 유명하다. 70세 노익장 보컬이 선사하는 열정 가득한 무대에 빠져보자.
B급 장르영화 마니아라면 꼭!… 혼자서도 즐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7.16~26 경기 부천시청 일대)
채영아 기획팀장(영화제 경력 12년), 최성윤 기술팀장(13년)
■Bifan이란 △채=여름에 열리는 세계 최고의 장르영화제다. 올해 주제는 사랑·환상·모험. 회색의 일상이 판타지로 물들 수 있도록 돕겠다.
■올해 영화제의 특별한 점 △채=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장르영화가 62편이나 돼 좋은 영화를 가장 먼저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또 올해는 일본 영화계의 영원한 반항아 소노 시온 감독, 홍콩 대표 누아르 배우 런다화(任達華·임달화), 영화 '종이달'의 요시다 다이하치 등 장르영화 대가들이 영화제를 찾는다.
■이런 분들 꼭 오시길 (최) 영화를 사랑하는 모두. 특히 쉽게 접하기 힘든 엄청나게 무섭거나, 잔인하거나, 야한(?) 영화들이 넘쳐나므로 B급 장르영화 마니아들은 반드시 와야 한다. 진한 동지애를 느껴 보자.
■이것만 즐겨도 본전 뽑는다 (Top 3) 1.특별전-소노 시온 감독, 배우 임달화, 멕시코 장르 영화 특별전이 준비돼 있다. 특별전은 괜히 특별전이 아니다. 2.관객과의 대화(GV)-배우 송일국, 홍수아, 홍종현, 정소민, 정경호, 다나 등의 배우들과 영화 얘기를 나눠보자. 3. 원더랜드 인 Bifan.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주말행사로 밴드 '혁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브로콜리 너마저' 등의 공연이 열린다. 야외 영화 상영도 하니 돗자리 지참 추천.
■이것까지 즐기면 금상첨화 △채=잔디광장 주변에 무지개색 우산을 활용한 판타지 거리가 조성될 예정이다. 해진 뒤에는 미디어아트가 시작돼 더 화려해진다. 예쁜 우산 아래서 사진을 찍으며 친구·연인과 추억을 남기자. 이 사진으로 'Bifan2015 공모전'에 출품해 상금까지 노려보자.
■준비물·필수품 △채=얼음물·우산·선크림·부채 등 각종 여름용품. 극장 안은 시원하니 가벼운 겉옷도. 돗자리를 챙겨오면 야외공연·영화상영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도 해보자 △최=냉면도 원조가 있듯 심야상영도 원조가 있다. 우리가 바로 원조다. Bifan의 정수가 모인 심야상영. 불멸의 밤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마지막 한마디 △채=정말 무서운 공포영화를 본 적이 없다면 이번에 한번 체험해보시길. 진짜 '피서'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최=Bifan은 혼자도 즐겁다! 홀로 영화제 곳곳을 누비며 진정한 영화제 마니아로 거듭나보자.
◇플러스 원
모든 영화의 자막·상영을 책임지는 최성윤 기술팀장의 추천영화 3편!
<문워커스>(앙투안 바르두 자퀘트 감독) 개막작이다. 미국 달 착륙 조작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져오던 괴담 같은 이야기가 영상으로 펼쳐지는 순간을 놓치지 말자.
<거대말벌의 습격>(베니 디에즈 감독) 불법 비료를 사용한 정원에서 자라난 거대 말벌들이 사람들을 습격한다! 황당무계한 설정과 조잡한 특수효과,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가 압권! 진정 Bifan다운 영화!
<지옥이 뭐가 나빠>(소노 시온 감독) 대학생 영화제작 동아리 학생들이 야쿠자를 만나 같이 액션영화를 제작하는 이야기다. '살을 베고 뼈를 깎는' 연기의 정수를 직접 만나보자.
어린이 동반가족 "뿡뿡이와 번개맨이 기다려요"
◇보령머드축제(7.17~26,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김용학 기획홍보 차장(2년차)
■보령머드축제란 충남 서남부에 위치한 보령에서 나오는 고운 바다진흙에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천연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알리기 위해 1998년 시작됐다. 국내 축제 중 외국인이 제일 많이 오는 걸로 유명하다.
■올해 축제의 특별한 점 대천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과 동시에 머드 체험도 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인데 올해는 특히 어린이 동반 가족들을 위해 EBS와 협약, 캐릭터 키즈존을 운영한다. 뿡뿡이와 번개맨이 기다리고 있다.
■이것만 즐겨도 본전 뽑는다 축제에서 사용하는 머드는 단순한 갯벌 진흙이 아니라 상품화 공정을 거친 고급 화장품 원료다. 피부 미용에 좋은 최상급 머드 화장품을 아낌없이 발라보자. 해변 특설무대는 하루 두 번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이 흘러 퍼지는 클럽으로 변한다. 클러버들이여, 보령으로 오라.
■이것까지 즐기면 금상첨화 개막식이 열리는 18일에는 연예인·걸그룹 등으로 구성된 홍보대사 위촉식과 거리 퍼레이드가 있다. 놓치지 말자. 매일 밤8시부터는 불꽃놀이·7080콘서트·국악 등으로 매일 바뀌는 야간공연도 한다.
■준비물·필수품 여름 해변에서 열리는 축제니 복장은 수영복이 최고다. 하지만 소재에 따라 머드 얼룩이 남는 경우도 있으니 더러워져도 괜찮은 옷을 따로 준비하기를 추천한다. 물론 갈아입을 옷과 수건도 필수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 휴대폰·카메라방수팩을 챙길 필요가 있고 귀마개·수경도 있으면 편리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도 해보자 보령까지 왔으며 주변 관광지를 들러보자. 대천해수욕장 7분 거리에 갯벌체험장이 있고 서해의 섬 관광과 배낚시를 즐길 수 있는 대천항도 5분 거리에 있다. 그 밖에 석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석탄박물관, 조각미술품·허브랜드 등이 조성된 개화예술공원, 자연 바람으로 더위를 날리는 냉풍욕장 등의 관광지가 있다. 삼국시대에 번창한 거대한 절의 흔적인 성주사지(聖住寺址)와 김좌진 장군 묘 등 역사유적도 들러보자.
■마지막 한마디 부담 없이 찾아와 신나게 즐겨라.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슈퍼슬라이드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이용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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