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가 6년간의 하락세를 접고 내년부터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42명의 외환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달러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평균 3.3% 상승, 1유로당 1.4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커먼웰스뱅크의 또 다른 조사에서도 달러가치는 내년 말 유로에 대해 1.3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블룸버그는 달러가치가 내년에 강세 전환하는 이유에 대해 아시아와 중동의 막대한 국부펀드 자금이 미국에 유입되면서 달러화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메릴린치ㆍ모건스탠리ㆍ씨티그룹ㆍ베어스턴스 등 뉴욕 투자은행들이 최근 한달 사이에 끌어들이기로 한 아시아 및 중동계 자금은 200억달러에 달하며 이를 금융업계 전체로 확대할 경우 1,14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 5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이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달러가치는 올해 유로화 기준으로 8.9% 떨어져 유로당 1.4485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0%나 폭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달러 환율이 유로당 평균 1.23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 스코틀랜드 경제분석기관 레드타우너의 외환전략가 게리 셀라야는 “국부펀드들이 주식이든 채권이든 지금이 미국계 자산을 사들일 수 있는 호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 금융계로서도 서브프라임 위기에서 비롯된 부실을 털어낼 기회”라고 말했다. 일본 엔화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 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특히 유로화에 대해서는 8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엔화가치가 내년에 달러화에 대해 3.7% 오른 달러당 110엔, 유로화에 대해서는 8.1% 상승한 152엔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엔화가치는 달러에 대해 4.2% 오른 114.22엔, 유로화에 대해서는 5% 떨어진 165.45엔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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