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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최대 현안인 세종시 건설 문제가 9월 정기국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 인사 청문회에서 정 내정자 발언과 관련해 세종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인데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이를 총리 인준과 연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6일 "정 내정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세종시 발언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할 경우 총리 인준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7일 의원총회를 소집, 소속 의원들의 뜻을 물을 예정이다. 자유선진당은 심대평 전 대표 총리 기용설을 둘러싼 청와대와의 갈등을 정 내정자 세종시 발언을 기회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 이회창 총재와 이상민 정책위의장 등 당의 주요 인사들은 연일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며 정부ㆍ여당을 맹비판하고 있다. 야권의 반발이 조직화되자 한나라당은 일단 한걸음 물러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당 워크숍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세종시법은 반드시 원안대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법을 수정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야당이 정 내정자의 말꼬리를 잡아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야권은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제가 확산되자 안 원내대표가 말을 바꿨는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국민들은 알 수 없다"며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며 다른 말을 할 게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경제학자적 관점에서 정 내정자가 세종시 계획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보는 만큼 그가 소신을 굽힐지 아니면 유지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정 내정자가 자신의 뜻을 접는다면 세종시 문제는 큰 쟁점으로 부상하지 않을 것이지만 계획 수정 소신을 굽히지 않을 경우 여야 간 정면충돌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세종시' 문제가 9월 정기국회 모든 일정을 좌지우지할 대형 폭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 내정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총리 내정자로서의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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