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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토지 '썰렁' 새 아파트 '활기'

행정중심복합도시 보상이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난 가운데 이 지역 토지와 아파트 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땅값이 많이 오른 토지 시장은 대토(代土) 수요가 줄어 한산한 반면 신규 아파트 시장은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연기군 조치원읍 일대 분양 대기중인 새 아파트는 1년 새 분양가가 평당 10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보여 고분양가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대토 수요 `썰렁'= 행복도시가 들어설 충남 연기군 일대 토지시장은 보상 전이나 큰 변동이 없다. 보상을 받고 1년내, 20km 이내 지역에 땅을 사야 취득.등록세 감면 헤택이 있지만 땅을 보러 오는 현지인은 거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연기군 조치원읍 B중개업소 사장은 "인근 땅값이 워낙 많이 올라 보상금을 받더라 현지인은 살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보상금에 대한 불만이 커 보상 속도가 더딘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기군 조치원읍 일대 농지 시세는 평당 30-35만원 선이지만, 실제 보상가는 평당 평균 24만-25만원, 싼 것은 10만원 미만이다. 부재지주(외지인이 땅을 소유한 경우)에게 3천만원까지는 현금, 초과가액은 3년만기 용지보상용채권을 주기로 한 것도 당장 토지시장으로 돈이 풀리지 않는 원인이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용지보상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현금을 직접 받았을 때보다 대토 수요로 전환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보상 인근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고, 올해부터 외지인에 대한 토지 양도세가 강화됨에 따라 투자 수요도 크게 줄었다. 연기군 C중개업소 사장은 "수도권 투자자의 문의는 있지만 거래 제한에 묶여 실제 매수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상 이후 땅값도 대체로 보합세"라고 말했다. ◇신규 분양가는 `폭등'= 이에 비해 신규 아파트 시장은 호재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4월 충남 조치원읍 중림리에 분양한 푸르지오(286가구)는 지난해 9월까지 계약률이 80%를 밑돌았으나 11월 말 행정중심복합도시 합헌 결정 이후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며 현재 98%가 팔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실수요자도 있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 수요에 대비해미리 사두려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이 잘 되자 올해 조치원읍 일대에 분양될 아파트의 신규 분양가는평당 600만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다음 달 말 681가구를 분양할 삼호는 30평형대 분양가를 평당 620만-630만원, 대형은 660만-670만원선에 책정했다. 2월말-3월초 분양할 우방(513가구)도 분양가를 평당 570만-590만원, 오는 4월 중림리에 1천434가구를 내놓을 GS건설도 평당 가격을 650만원선으로 잡고 있다. 현재 조치원읍 일대 기존 아파트값이 평당 400만-500만원 선이고, 지난해 분양한 대우 푸르지오 분양가가 평당 500만-520만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새평당 1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고분양가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건설회사마다 땅값 차이가 있겠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호재가 작용해 분양가가 높아진 것 같다"며 "실제 분양에 들어가면 인근아파트값 시세도 들쑤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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