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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수성동 계곡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

경관으로는 처음 지정

조선시대 유명 화가와 문인의 작품에 등장한 인왕산 수성동(水聲洞) 계곡이 경관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수성동 계곡이 문학사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문화재위원 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 기념물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유·무형 문화재 외에 경관 자체가 기념물이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물이란 문화재의 한 종류로 역사유적지, 고고유적, 전통 경승지 가운데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큰 것을 가리킨다. 수성동 계곡은 현 종로구 누상동과 옥인동 경계에 위치한 인왕산의 첫 계곡이다. 수성동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때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문화재 지정 범위는 인왕산 길 아래 계곡 상류부터 하류 복개도로까지 190m 구간과, 계곡 아래 걸려 있는 길이 3.8m의 돌다리다. 수성동 계곡은 백악산 삼청동과 함께 조선시대 도성 안의 명소로 꼽혔다. 겸재 정선은 평생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백악산과 인왕산 아래 장동 일대를 8폭의 진경에 담은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에 수성동 계곡을 그렸다. 시는 오는 2011년까지 인왕산 조망을 가로막았던 인근 옥인아파트를 철거해 수성동 계곡의 옛 모습을 되돌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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