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아파트 값 폭락장(場) 시작되나.’ 서울 강남권에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초급매물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거래단절 현상이 3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자금 부담을 이기지 못한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집값 하락세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2008년 입주한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에서는 최근 108㎡형 주택이 7억6,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 주택형의 시세가 층ㆍ향에 따라 8억5,000만~9억5,000만원선임을 감안하면 1억원 이상 호가를 낮춘 매물이다. 인근 T공인의 한 관계자는 “비록 1층이지만 단지 한가운데 위치해 선호도가 높은 물건”이라며 “2,000만~3,000만원가량 낮아서는 거래가 어렵다고 판단한 집주인이 매도호가를 아예 1억원 가까이 확 내려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 108㎡형이 8억원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이 단지(6,864가구)의 입주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쳤던 2008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신천동의 S공인 관계자는 “물건이 하나라도 거래되면 그게 곧 시세가 되는 시장 분위기상 집값 하락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잠실의 경우 특히 입주 2~3년차 아파트가 몰려 있어 앞으로 집값 하락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주 후 3년이 지나면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채운 물건이 쏟아져나올 수 있고 2년차 주택에서는 전세계약 만료 물건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잠실 일대 아파트는 109㎡형을 기준으로 전셋값이 평균 4억원선에 달해 전셋값 상승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역전세난’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로 오는 7월 입주 3년을 채우는 잠실 ‘트리지움’ 109㎡형은 올 초 10억원을 넘겼던 매매가가 현재 8억6,000만~8억7,000만원까지 하락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 전세계약 만료가 시작되는 잠실엘스ㆍ리센츠 등에서는 주택형별로 전셋값이 올 초와 비교해 2,000만~3,000만원가량 낮아지고 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하반기 집값 하락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금리 인상이 실물경기 회복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 그 충격은 의외로 작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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