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 사는 최모(26)씨는 분당 집에서 학교를 오가는 버스 안에서 하루 세 시간 가까이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예전에는 지루하기만 하던 등·하교 시간이 이제는 금세 흘러가 버린다. 뉴스도 읽고 인터넷 서핑과 게임도 즐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최씨는 목 부위에 뻐근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통증이 계속되자 최씨는 근처의 병원을 찾았다. 최씨는 목 디스크 판정과 함께 한 달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최씨처럼 목 디스크에 걸리는 20대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흔히 목 디스크라 불리는 '목뼈원판장애'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4년 동안 인구 10만명당 진료 환자 증가율은 20대가 33.9%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80대 이상과 30대가 각각 29.5%, 28.3%로 뒤를 이었으며 40·50·60대의 경우 18.5%, 20.0%, 19.6%에 불과했다.
이처럼 다른 연령대에 비해 20대에서 목 디스크 환자 증가율이 현저히 높은 것은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랜 시간 동안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습관이 목 디스크 환자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펴낸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경우 스마트폰 보유 비율이 93.5%로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호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젊은 연령층일수록 스마트폰을 더 많이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더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굳어지면 목뼈(경추)에 무리가 가면서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서 어깨를 바로 펴고 턱을 뒤로 당기는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면 목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