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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독려 나선 김무성, 팔 걷었다 머쓱

약복용으로 부적격 판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로 헌혈량이 급감했다며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정작 헌혈 장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물러나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김 대표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로 인해 헌혈이 급감했다"며 "오늘 우리 새누리당에서 헌혈 봉사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헌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 급성백혈병·간질환·암 등 난치병 환자 치료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며 "메르스는 바이러스 감염이지 헌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헌혈 참여를 독려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9시30분부터 오후4시까지 국회 의원회관 앞에 헌혈차를 세우고 헌혈 봉사활동을 벌였다. 새누리당 의원들뿐 아니라 보좌진들까지 헌혈에 동참하는 등 메르스로 인한 환자들의 어려움 돕기에 박차를 가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에서 동시에 헌혈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정작 김 대표는 복용 중인 약 때문에 이날 헌혈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직접 헌혈차를 찾아 헌혈하려고 했으나 헌혈 적격검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그냥 돌아나왔다.



김 대표는 머쓱한 듯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에이즈나 뭐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농담을 건네며 "나는 못해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문을 보니 헌혈 캠페인이 취소돼 3만여명이 예약한 것이 다 취소됐다고 한다"며 "'무슨 소리냐. 우리는 하자'라고 해서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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