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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ㆍ3세뿐 아니라 미국 어린이들에게도 동해와 독도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박물관 창고에 있는 지도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재미교포로 해외 도서 배급업체를 운영하는 '티메카'의 김태진(45) 사장은 지난 5년여 동안 동해와 독도에 푹 빠져 살았다. 미국은 물론 독일과 스페인ㆍ영국ㆍ프랑스 등 유럽 곳곳을 돌며 동해를 '코스타 데 콘라이(costa de conrai)' '메르 드 코레(mer de coree)' '메르 오리엔탈(mer orientale)' 등 한국 영토로 표기한 서양지도를 수집해왔다. 또 독도를 중국식 발음으로 옮겨 '찬찬타오(Tchian Chan Tao)'로 표기한 지도와 간도를 우리의 영토로 표기한 지도도 수집 대상이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400여점의 지도와 1,500여점의 이미지 자료를 활용해 국내 한 문구업체와 손잡고 수첩ㆍ바인더ㆍ명함지갑 등 다양한 빈티지 문구류를 제작, 지난 14일부터 뉴욕 '제이컵 재빗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선물용품박람회(NYIGF)에 선보였다. 이 전시회는 2,80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고지도 문구류 제작은 독도와 동해 지도를 실생활에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는 "일상생활에 쓰이는 지갑이나 수첩ㆍ손가방에 동해와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가 새겨져 있다면 미국 사람들도 쉽게 독도와 동해를 한국 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한인 2ㆍ3세들에게 동해와 독도를 알리기 위해 한인마켓 등을 적극 공략하고 미국 바이어들에게 점차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는 "18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서양지도에서 동해의 표기는 '동해'와 '한국해'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1800년대로 넘어가면서 '일본해' 표기가 많아졌다"며 "이는 당시의 국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제는 표기를 되찾을 때"라고 강조했다.
NYIGF 캠페인에는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고종황제의 손녀 이해경(80) 여사가 행사의 취지에 공감, 부스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의친왕의 다섯째 딸인 이 여사는 지난 1956년에 도미, 뉴욕 컬럼비아대 동양학도서관 한국학 사서로 오랫동안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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