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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ㆍ소형社 '위험 사업장'처리 고심
입력2004-08-26 17:00:07
수정
2004.08.26 17:00:07
"수요는 없고 분양가 크게 낮추기도 어렵고…"<br>인천등 올 신규수요 부족 분양가ㆍ융자조건등 놓고<br>시공ㆍ시행사 신경전 첨예 일부 지역선 분양 연기도
“새로 아파트를 분양할 곳의 수요는 없고 분양가를 대폭 낮추기도 어려워 이래저래 죽을 맛입니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중소형 건설업체들이 청약수요가 없는 ‘위험 사업장’에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공만 맡은 일부 건설업체들은 개발업체(시행사)와 적정 분양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A건설은 다음달 77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인천 남동구 논현2택지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오는 10월 이후로 연기했다. 공사를 도급받은 A건설과 시행사의 예상 분양가가 평당 60만~70만원 이상 차이가 나자 분양계획이 사실상 보류됐다. A건설은 택지를 공급받은 시행사에 대해 인천 지역의 미미한 수요층을 감안, 분양가를 낮추도록 했으나 시행사가 평당 650만원 이상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
인천은 올들어 1~3차 동시분양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0.1대1에 불과할 정도로 신규수요가 부족하다. 남동구 구월동에 최근 대규모로 공급돼 높은 관심을 끌었던 B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언론 보도와 달리 실제 계약률은 50% 정도에 그쳤다는 소문이 업계에 심심찮게 돌고 있다.
실제 이곳 로열층 44평형의 조합원 분양권은 프리미엄이 1,500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2층 조합원분은 웃돈이 고작 500만원에 머물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중견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요즘 경기에 아파트 분양 10곳을 잘해도 1곳 사업장이 실패하면 시공업체 역시 큰 타격을 받는다”며 “분양가와 융자조건 등을 놓고 시공사와 시행사간에 심각한 이견을 보이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업체는 이 같은 ‘파경’을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시행사와의 협의를 통해 분양가를 최대한 낮추는 곳도 있다. 다음달 경기 남양주 덕소리에 26ㆍ33평형 267가구를 분양하는 K사는 최근 인근에 공급한 대형 건설업체들보다 분양가를 평당 100만원 이상 낮추기로 했다.
앞서 이곳에 분양한 메이저급 건설업체들이 미분양으로 애를 먹자 중도금도 무이자 융자로 돌리는 등 계약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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