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경제가 제조업 부진으로 침체국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부연안 제조업 기지는 높은 임금 인상률과 수출ㆍ소비경기 부진 여파로 연쇄부도 직전 상태에 처했다.
24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2를 기록했다. 이는 15개월래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인 49.8은 물론 전월치 49.4도 밑도는 수준이다. PMI가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50을 하회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50선을 밑돌았다. 차이신 PMI는 HSBC PMI의 후속으로 영국 조사전문 업체 마킷과 공동으로 PMI를 집계한다.
7월 중국 PMI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규수주와 신규수출주문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했으며 고용지수는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지수 역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2ㆍ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월 경기지표 호전으로 예상보다 높은 7.0%를 기록하며 중국 경기가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의 출발점인 7월 경기선행지표가 하락세로 반전하며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예상보다 빨리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주하빈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가 매우 힘들다"며 "경기부양책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다음달 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할 7월 중국 제조업 PMI도 6월의 50.1에서 49.7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물경제는 이미 침체국면이다. 전일 광둥성 국가정보위원회는 중국 제조업체의 핵심기지인 둥관에서 지난해 428개 업체가 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물론 창업열풍으로 신규 기업 설립 증가율이 지난해 20.5%에서 올 상반기 23.5%로 늘어났지만 이들은 대부분 인터넷 등 첨단업종으로 전통 제조업은 아니다. 위안바오성 정보위원회 팀장은 "중소기업에 3억2,400만위안을 대출하는 등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전·둥관 등 지역의 부동산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창업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선전시는 2억위안의 기금을 조성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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