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컴퓨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부당하게 스톱옵션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을 인용, 잡스 CEO가 지난 2001년 이사회 승인 절차 없이 75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으며 관련 문건은 그 뒤 조작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2002년 자료에 따르면 실제 잡스는 2001년 10월 주당 18.30 달러에 스톡옵션을 받았지만 이사회가 이 문제를 승인한 것은 그 해 연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회사측이 잡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할 때 정당한 승인 절차를 밟지 않거나 나중에 시점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의혹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톡옵션 '백데이팅(backdating)'사례로 애플을 조사하고 있는 와중에 터져 나왔다. 백데이팅은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주가가 낮은 날로 소급 적용하는 것으로서 올들어 미국의 160여개 기업이 백데이팅 스캔들로 조사를 받았으며 CEO 60여명이 이 때문에 해고되거나 사임했다. 애플측은 지난 10월 내부조사 결과 잡스를 비롯한 현 경영진에게서는 백데이팅 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으나 잡스는 스캔들이 불거지자 스톡옵션을 포기했다. 애플측은 이날 잡스 CEO의 스톡옵션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SEC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라고만 말했다. 한편 애플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 애플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잡스 CEO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테이팅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애플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면서 28일 뉴욕증시에서 80.87달러를 기록, 한달 만에 11.9%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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