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에 들어서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이번 상승장에는 30주 넘게 오르고 있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개발 호재에 힘입어 가격이 올랐던 단지들은 이번 전세난을 통해 한층 더 탄력받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단지가 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3단지다.
8일 하안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단지 시세는 지난해 10월부터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 아파트 36㎡(전용면적)은 지난해 10월 1억3,000만~1억3,500만원대에서 현재는 1억6,500만~1억7,000만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미 지난 2월 초에 1억6,000만원 선에 실거래가 이뤄진 상태이다.
지난해 말 1억9,000만 원 수준이었던 50㎡ 역시 2월 들어 2억4,500만 원에 실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는 2억5,0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매매가 초강세에도 나오는 매물이 부족해 매입이 어렵다는 전언이다.
이 지역 B 공인 관계자는 "지금 가격은 이 단지 역대 최고가"라면서도 "매도자의 기대심리로는 여기서 2,000만~3,000만원 상승을 내다본다"고 말했다.
하안동 주공아파트들(1~12단지)은 지난해 10월부터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지하철역 신설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차적으로 매수자들이 유입됐다. 당시 지방 원정 투자자마저도 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재건축 연한 30년 단축의 수혜 단지이며 광명시도 재건축 정비기본지침 마련에 나서 재건축 기대감도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게다가 이 지역 전셋값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매매전환 수요가 가격을 또 한 번 밀어 올리고 있다.
특히 3단지는 소형이 많으며 지하철역 예정지로 알려진 우체국사거리에 접해 있어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됐다는 전언이다. 이 단지는 최고 15층, 13개 동, 2,220가구로 구성된 중대형 단지이다. 하안초·중 학군이며 상가와 학원이 모여있는 하안사거리와도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금천교를 통해 지하철 1호선 독산역 접근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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