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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12월 23일] 조선산업, 걱정할 시간이 없다
입력2008-12-22 17:18:54
수정
2008.12.22 17:18:54
최근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걱정하며 미래를 암울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로 중국에서는 최근 수백척의 신조선 계약이 취소되고 우리 정부가 구조조정 1순위 산업으로 건설과 조선업을 꼽은 것을 보면 조선산업의 기상도를 흐리게 예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조선업이 위기라는 것은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어려움에 처한 중소 신생업체를 살리자는 얘기가 나오니까 마치 한국조선 전체가 어려운 것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중이 5% 정도에 불과한 일부 조선소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제 해운시장이 위축되면서 상선분야의 조선산업은 침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선 및 해양플랜트 분야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어 올해 만도 1년치 이상의 건조량을 수주했고 앞으로도 이 분야 수주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선 부문의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해나아갈 수 있다.
조선산업을 둘러싼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오로지 새로운 제품과 기술개발을 통한 국제경쟁력 확보와 생산성 향상만이 필요할 뿐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가스 공급이 선상에서도 가능한 액화천연가스선, 1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컨테이너선, 얼음으로 뒤덥힌 북극지방을 단독으로 항해할 수 있는 쇄빙유조선 등 신개념 선박을 속속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나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조선산업이 지속적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박의 대형화ㆍ고속화ㆍ전문화에 발맞춰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아직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크루즈선, 쇄빙선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선박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도 조선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조선 기자재 부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요즘 “1등이 되기보다 1등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고 업계가 끊임없이 원천기술 개발과 기술혁신에 나선다면 우리 조선업계는 일본이 과거 누렸던 것처럼 세계 조선업을 오랜 기간 제패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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