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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터 한반도 첫 출격… 현존 최강 위용 과시

[한미, 연합훈련 이틀째] 전투기 공중급유… 함정 20여척 대잠훈련도<br>"태평양·동북아지역 北도발 억제" 강력 의지




'끼이익. 콰~앙.' 한미 양국이 동해에서 실시하는 불굴의의지훈련 이틀째인 26일 오전 11시께 경북 포항시 동북쪽 160㎞ 해상. 축구장 3배 넓이인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톤급)의 갑판 위에 올라서자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과 엔진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활주로에 늘어선 최신예 F/A_18E/F(슈퍼호넷)과 F/A_18A/C(호넷) 등 8대의 전투기가 급발진을 하며 속력을 높이더니 1~2분 간격으로 200㎙ 활주로를 내달려 불과 2초 만에 창공으로 솟구쳤다. 슈퍼호넷이 푸른 하늘에 희뿌연 항적을 그리며 북쪽으로 사라지자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받는 F_22(랩터)전투기 2대가 남쪽에서 전속력으로 날아와 동해 상공을 선회하며 위용을 뽐냈다. 이들에 뒤질세라 한국의 F_15K, KF_16전투기 30여대는 강원 태백시의 필승사격장에 포탄을 쏟아부으며 힘을 보탰다. 낮 12시20분께 경기 오산공군기지에서 미 7공군 소속 KC_135공중급유기가 출격했다. 랩터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상공의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미국이 이번 훈련을 중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뒤쪽으로 F_16전투기 4대가 접근하자 KC_135에서 빨대 같은 기다란 파이프가 나오더니 전투기 앞쪽에 달린 급유구에 도킹을 시도했다. 3~4분 가량 급유를 마친 전투기는 다시 임무 수행을 위해 사라졌고, KC_135는 고도를 낮춰 기지로 복귀했다. 고든 그리니(대령) 미 7공군 작전장교는 "급유 훈련은 유사시 항공력의 원활한 전개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오늘 훈련은 울릉도와 독도 상공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바다에서도 양국은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마치 고래 떼가 먹이를 찾아 이동하듯 조지워싱턴호를 중심으로 양쪽에 늘어선 아시아 최대 수송함 독도함(1만4,000톤급)과 한국형 구축함(4,500톤급) 문무대왕함과 최영함, 미 이지스구축함(9,200톤급) 맥켐벨호와 라센호, 원자력 추진 잠수함(7,900톤급) 투산 등 20여척의 함정이 거대한 대열을 지어 서서히 북쪽으로 돌렸다. 실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시뮬레이션 훈련에 불과했지만 조지워싱턴호의 지휘통제실(CDC)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모든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표시됐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침투했던 적의 잠수함은 레이더망에 포착돼 도망치다 단번에 격퇴돼 시야에서 사라졌다. 27일에는 실제 어뢰와 미사일을 발사하고 폭뢰를 투하하는 등 대잠 대공 대함 사격훈련이 동시에 진행된다. 북한 전투기의 공격을 가상한 공대지 사격훈련도 계속된다. 또한 북한 특수전부대의 해상침투를 차단하는 전술훈련이 펼쳐질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급유와 물자 수송 등 해상기동 군수훈련을 벌인다. 한편 제프리 A. 래밍턴 미 7공군사령관은 이날 오산공군기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랩터가 훈련에 참가한 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어떠한 도발도 격퇴할 만한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훈련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관련, "일본 기지에 배치된 랩터가 참가한 것을 볼 때 유사시 이 전투기가 태평양 전 지역에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견제 의도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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