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최대 대학 기금중 하나인 예일대의 자산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데이비드 스벤슨(55)이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다가오는 미국의 경기 회복 국면에서 물가연동국채(TIPS) 등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는 원금과 표면이자를 물가상승률에 연동시켜 물가변동 위험을 제거함으로써 실질구매력을 보장하는 채권이다. 스벤슨은 "다가오는 인플레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앞으로 모든 자산운용 담당자의 포트폴리오에 TIPS가 들어 있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벤슨의 조언은 미국이 경제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소비자가격지수(CPI) 등 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스벤슨은 "현재 미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 금융 완화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엄청나게 부풀려 있다"며 "이것이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11일 올해 세수감소와 정부 지출 증가로 연방재정 적자가 5% 늘어 1조8,400달러선에 달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내년도 소비자 물가지수도 블룸버그뉴스의 추정치에 따르면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올해는 경기침체로 0.7% 감소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스벤슨은 1985년부터 여러 대학 기금운용을 담담해 왔으며 지난 12월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17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미국에서 하버드대학의 288억달러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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