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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에 심취해 한국말 배웠어요

세계문화엑스포 개막 이틀째… 뜨거운 한류 열기 실감<br>국악·사물놀이·하회탈 공연에 터키시민 "원더풀"<br>김 지사 "실크로드, 양국 동반성장 희망의 길 될 것"

김관용(앞줄 왼쪽 세번째) 경북도지사와 카디르 톱바쉬(오른쪽) 이스탄불시장이 1일 터키 이스탄불 갈라타 타워 인근에 실크로드 기점과 종점인 경북도와 이스탄불시의 영원한 우정을 상징하는 기념비를 세우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개막 이틀째인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베야즛 광장 야외무대. 하루 세차례 비보이 및 퓨전공연이 열리는 이 곳에서 포스코 홍보관 운영요원으로 일하는 아일린(여·22)씨는 가히 열광적인 '한류팬'이다.

터키 명문대학인 마르마라대 독일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녀는 한국에 가본 적이 없고 한국어를 공식적으로 배운 적도 없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크게 힘들지 않을 정도로 한국어를 잘했다. 아일린이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터키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아일린씨는 "한국 드라마중 개인의 취향, 구미호, 시크릿가든, 나쁜 남자 등을 너무 심취해서 재미있게 보다 보니 한국말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배우 이민호ㆍ송준기, 가수 에일리ㆍ비스트ㆍFT아일랜드 등의 '열혈 팬'으로 소개했다. 아일린씨는 "대학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 친구의 초청으로 오는 11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흥분된다"며 "부모님이 한국 방문을 꼭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엑스포 개막 이후 첫 휴일인 이날 아야소피아 성당 앞 광장을 비롯해 이스탄불 거리 곳곳에는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가 펼쳐져 이스탄불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오후 8시 아야소피아 성당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는 '한국의 소리 길'(코리아 판타지)이 펼쳐졌다. 공연은 국악 대중화에 앞장 선 박범훈 지휘자와 한국 판소리의 상징인 '국보급 명창' 안숙선, 사물놀이를 대한민국 대표 전통음악 반열에 올려놓은 명인 김덕수 등이 함께 했다.



특별순서로 터키 민요인 우스크달라(Uskudara)를 터키 전통악기인 바을라마와 국악 관현악의 협연으로 꾸미는 무대도 마련됐다.

아야소피아 성당 인근 술탄아흐멧 광장에도 이날부터 '경북도 및 시군 홍보관'이 마련됐다. 따가운 햇살 속에서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사물놀이, 안동 하회탈 등 한국의 특색 있는 공연 및 각 지역 특산품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는 경북도와 이스탄불시가 공동으로 이스탄불 갈라타 타워 인근에 '실크로드 기념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열기도 했다. 경북도는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미 중국 시안,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이란 이스파한 등 실크로드 거점국가 4곳에 우호협력 기념비를 설치했다. 실크로드 거점국가와 우호협력을 기념하고 경북 경주가 실크로드의 거점도시임을 국제사회에 알린다는 취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1세기 실크로드는 소통을 넘어 화합·공유·동반성장을 가능케 하는 희망의 길이 될 것"이라며 "실크로드 거점국가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분야의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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