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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2%대 급락

삼성·신한·우리·NH농협증권은 점유율 증가

동양증권이 동양그룹 사태 이후 고객 이탈로 시장 점유율이 2%대로 하락했다.

반면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동양증권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유입하고 외국인·기관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적극적인 매매를 벌인 덕분에 점유율이 올라갔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코스콤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동양증권의 브로커리지시장 점유율은 2.76%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연중 최고치였던 4월 말의 4.59%보다 1.83%포인트, 올해 초(4.37%)와 비교할 때 1.6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동양증권의 브로커리지시장 점유율은 동양그룹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유동성 위기가 부각된 9월을 전후로 꺾이기 시작했다.

동양증권의 브로커리지시장 점유율은 올해 1∼8월 말까지 줄곧 4%대를 유지했지만 9월 말에 3.89%로 떨어지고 10월 말에는 급기야 2%대로 추락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권사 실적에 기여하는 정도가 최근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점유율 하락이) 동양증권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나머지 증권사들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동양그룹 사태 이후 브로커리지시장 점유율이 증가했다.

지난 8월 말 대비 10월 말에 점유율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5월 말 5.78%에서 8월 말 5.47%까지 하락했으나 9월 말 5.93%로 상승했고 10월 말에는 6.21%까지 올라 작년 4월 말 이후 18개월 만에 6%대를 회복했다.



삼성증권에 이어 지난 8월 말 대비 10월 말의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곳은 신한금융투자(0.43%포인트), 우리투자증권(0.30%포인트), NH농협증권(0.15%포인트)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동양그룹 사태의 여파로 동양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다른 증권사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양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2.76%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나머지 증권사들의 점유율은 상승했다”며 “동양증권 사태로 풍선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박선호 연구원은 “9∼10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가 활발했던 만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대형 증권사들이 수혜를 입은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 사태와 더불어 우리투자증권 매각 이슈도 장기적으로는 다른 증권사들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태경 연구원은 과거 LG·우리증권 및 한화·푸르덴셜증권의 합병 전후 점유율 변화에 근거해 “역대 증권사들이 수평적 결합을 진행한 이후 점유율이 올라간 사례가 없었으므로 우리투자증권 매각으로 다른 증권사가 풍선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 점유율 합계(약 10%)의 절반 정도가 어떤 형태로든 사라질 것이며, 이는 주요 대형사 한 곳의 점유율 공백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나머지 회사들에 반사이익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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