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자루치킨의 목표는 폐점율 0%의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김태종 대표(35·사진)가 카페형 치킨전문점 '감자자루치킨' 사업을 시작하면서 정한 목표다. 김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10년 동안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dh올해 2월 감자자루치킨을 론칭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본사의 주먹구구식 경영, 가맹점과 본사의 소통 부재 등으로 가맹점들이 피해를 입는 모습을 여러 번 지켜봤다"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가맹점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점율 0%'라는 목표를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감자자루치킨의 경영이념을 ▦개방적인 기업▦함께 만들어가는 기업▦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는 기업으로 정했다.
감자자루치킨은 구매력이 있는 20~30대 여성들을 겨냥한 카페형 치킨전문점이다.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인테리어에 메뉴도 여성들의 입맛에 맞게 구성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감자자루치킨의 대표 메뉴는 쌈싸먹계, 불쇼마늘치킨, 매운바비큐치킨 등이다. 쌈싸먹계는 오븐에 구운 닭을 각종 야채와 함께 쌈장에 찍어 먹는 치킨 쌈요리로 느끼한 맛을 싫어하거나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불쇼마늘치킨은 마늘소스에 적신 닭고기를 중국요리풍으로 구워낸 메뉴로 고객에게 전달할 때 불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매운바비큐치킨은 자체 개발한 핫소스를 사용해 우동사리를 함께 비벼먹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감자자루치킨은 현재 서울 신림동과 봉천동에 가맹점 2개를 보유하고 있다. 두 가맹점들이 개점 초기부터 월 평균 매출 3,500만원 수준을 달성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감자자루치킨의 올해 가맹점 개설 목표는 10개다. 그는 "가맹점주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주는 게 진정한 의미의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며 "적은 수의 가맹점이라도 확실하게 책임지고 관리해서 '폐점율 0%'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감자자루치킨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로 치밀한 준비과정을 꼽았다. 2009년 치킨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1년간 근무하며 실무를 익힌 뒤 2010년부터 독립해 창업준비를 시작했다.
가맹사업에 필요한 인력과 자본을 확보한 다음 2011년 6월 서울 하월곡동에 82㎡ 규모의 시범매장을 열었다. 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다른 브랜드들과의 매출을 비교하는 등 약 반년 동안 준비작업을 진행한 끝에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가 내세우는 감자자루치킨의 또 다른 강점은 좋은 상권에 입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치킨 업종의 모범거래기준을 마련해 BBQ, 교촌치킨 등 규모가 큰 상위 5개 브랜드의 경우 800m 안에 동일 회사의 가맹점이 들어설 수 없도록 했다. 유명 치킨 브랜드들의 매장들은 대부분 이미 좋은 상권에 입점해 있기 때문에 신규로 창업을 하는 가맹점주가 선호하는 상권에 입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감자자루치킨은 신생 브랜드고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제약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신규 가맹점주는 입지가 좋은 상권에 보다 쉽게 입점할 수 있다.
본사는 가맹점에 무이자 창업대출, 창업비 500만원 지원, 그리고 초도물량으로 치킨 150마리 무료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감자자루치킨의 창업비용은 82㎡(약 25평) 기준 8,000만원 정도다. 김 대표는 "철저한 준비를 거친 만큼 작지만 강한 치킨전문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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