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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5월 9일] '자원형' 지도자를 원한다

다음달 국회 개원과 오는 7월 초 주요 정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누가 당권을 잡을지가 관심사다. 정권교체로 입장이 뒤바뀐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면서 복잡한 당내세력을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당권을 쥐고 있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4ㆍ9 총선 불출마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총선에서 떨어져 당권교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정치 지도자들은 당권을 놓고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친박인사 복당을 조건으로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기가 높은 그는 당권보다 차기 대권을 겨냥한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반면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서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제치고 대권주자로 부상한 여세를 몰아 당권 도전의지를 밝혔다. 이명박 정권 측에서는 대권주자가 집권 초기에 당권을 쥘 경우를 국정운영의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관리형 대표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5선인 김형오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4선인 안상수 원내대표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경륜과 포용력을 지닌 박 전 부의장은 원내총무와 대표최고위원을 지냈으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핵심 공신으로 꼽힌다.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형오 의원은 합리적인 리더십과 원만한 성격으로 화합의 적임자로 거론된다. 안상수 의원은 대변인과 원내대표를 무난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김형오 의원과 안상수 의원은 명예로운 국회의장을 강력 희망하고 있어 어떻게 조율할지 두고 볼 일이다. 통합민주당은 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한 뒤 약한 야당인 만큼 어떤 각오로 당의 얼굴을 뽑아야 할지 고민이 적지 않다. 이번 대표 경선은 야당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선거다. 국민적 에너지를 충전시킬 유능한 야당,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는 강한 야당으로 자리 매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양면을 조화시키면서 통합 리더십을 발휘할 인물로 4선인 정세균 의원과 3선인 추미애 국회의원 당선인이 떠올랐다.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롯해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국회 예결위원장을 지냈고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정치적 리더십과 국정에 밝은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차기 대권까지 염두에 두고 당권에 도전하고 있다. 추 당선인은 지난 17대 의정활동 공백 끝에 재기에 성공한 결과, 높은 인지도와 선명성에 힘입어 당 대표 후보로 나섰다. 그는 지난 7일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ㆍ광주 등에서 대학 특강을 비롯해 지지층과 스킨십을 하는 등 ‘추풍’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당 대표는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작용하지만 야당 대표는 대의원들 손에 달려 있다. 대의원들은 국민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을 뽑을 것이다. 국민들은 국가에너지를 방전시키는 ‘무자원형’ 지도자보다 에너지를 확대ㆍ재생산하는 ‘자원형’ 지도자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정치 지도자와 대의원들은 정치력의 주파수를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민심을 경청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의 둔화 속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논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문제, 대운하 추진 등 민감한 현안이 많다.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이익 차원에서 종합검토한 뒤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또 국정운영 능력과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교체 여부는 여론동향을 파악한 뒤 반영할 필요가 있다. 효과적인 경청 방법으로 이른바 ‘패밀리(FAMILY)법칙’을 음미했으면 한다. F(Friendly):우호적인 감정으로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자세. A(Attention):대통령 눈치 보기나 당권보다 국민의 입장을 주목하는 자세. M(Me too):국민의 소리에 맞장구치는 자세. I(Interest):국민에게 관심을 주고 흥미를 유발하기. L(Look):국민을 이해하는 자세로 응시하기. Y(You are centered):국민을 중심 인물로 삼는 자세. 이런 마음으로 경청한 민심을 대표 선출에 반영하고 국정운영에 활용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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