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의 신흥 상권으로 최근 급성장 하고 있는 정자동 카페 거리가 분당 최고 상권인 서현동 삼성플라자 앞 로데오 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분당의 랜드마크인 파크뷰 입주와 더불어 1년여전부터 매매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최근엔 평당 1,000만원 안팎으로 양측의 격차가 좁혀졌다. 정자역 인근 일부 상점의 경우엔 호가가 서현동과 비슷한 수준인 곳도 있다. 23일 분당선 정자역과 서현역 인근 공인들에 따르면 정자역 인근 상가 매매가의 경우 20평형(실평수 약 10평)을 기준으로 4,500만~5,000만원선으로, 1년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현동 로데오 거리 상가가 평당 6,000만~7,000만원 선에 거래돼 온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정자역 인근 G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지만 정자역 앞 비싼 곳은 호가가 7,000만원 정도 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임대수익률을 비교하면 이 같은 격차가 앞으로 더 좁혀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평형을 기준으로 정자동과 서현동 상가의 임대료는 양측이 공히 보증금 1억원에 월 400만원 안팎. 따라서 임대수익률은 정자동이 5%선으로 4%안팎인 서현동에 비해 다소 높다. G공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임대수익률이 낮지만 수요가 많은 중심 상권이란 점 때문에 로데오 거리 상가의 거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매매가가 평당 7,000만원을 넘어설 경우 수지타산이 안 맞아 매매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수익률을 감안하면 로데오 거리 상가의 매매가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낮은 임대수익률과 높은 양도세 부담 때문에 정자동도 최근 실거래는 거의 실종된 상황이다. 2009년 정자역과 강남역을 15분에 연결하는 신분당선이 개통된다는 점도 정자역 상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C공인 관계자는 “유동인구에 비해 카페 거리 매매가가 많이 오른 게 사실”이라며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정자역 인근 상권이 더 활성화 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자동 상권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반론도 있다. 서현동 M공인 관계자는 “신분당선이 변수가 되기는 하겠지만 정자동은 뒤로는 고속도로, 앞으로는 탄천에 막혀 있어 유동인구 증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