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의 ‘슈타드 드 스위스’에서 끝난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대4로 대패했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페르난도 토레스(첼시)에게 헤딩으로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31분 뒤 김두현(경찰청)의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대표팀은 그러나 후반 들어 무너졌다. 후반 7분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10분 산티 카솔라(말라가), 34분 알바로 네그레도(세비야)에게 릴레이 골을 내주면서 결국 3골차로 완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스페인과의 통산 전적에서 2무3패로 ‘무승’의 절대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최 감독은 이날 지동원(선덜랜드)을 원톱 공격수로 세우고 염기훈(경찰청)-손흥민(함부르크)-남태희(레퀴야)로 공격형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또 김두현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겼고 수비진은 박주호(바젤)-조용형(알 라얀)-이정수(알 사드)-최효진(상무)으로 구성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축구는 상대성이 있다. 스페인은 일부 선수가 빠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상대가 강한 압박을 해왔을 때 어느 정도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지 실험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고 당초 요구대로 잘된 부분도 있지만 지금 경기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어 “공을 끊었을 때와 상대가 볼을 소유했을 때에 대한 요구를 많이 했는데 우리가 공을 끊어서 빠르게 전개해가는 장면에 좋은 점이 있었고 상대가 패스 타이밍을 빠르게 해올 때 신속하게 전진해서 압박하는 데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오는 9일 오전1시15분 카타르와의 원정 1차전을 시작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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