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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중층 재건축 단지 '들썩'

주공5단지 조합설립 박차… 동의서 접수 현황 묻는 투자자 늘어<br>미성도 동의율 높아 청신호… 진주·장미 등은 답보상태

잠실 주공5단지의 조합 설립 추진으로 본격적인 재건축 개시 기대감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의 움직임까지 포착되는 등 잠실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조합 설립 추진위가 최근 사업시행계획을 발표한 주공5단지 전경. /서울경제 DB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도 사업 진행여부에 따라 투자여부를 결정하려는 관망세로 돌아섰고요. 공급 118㎡ 호가는 지난해 마지막 주 보다 2,000만원 가량 오른 9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와있습니다." (잠실박사공인중개 관계자)

잠실주공 5단지 추진위가 조합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00일. 서울경제신문이 찾은 잠실 중층 재건축 단지는 들썩이고 있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사실상 와해되면서 이 지역을 떠났던 투자자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고 있는 것.

박준 잠실박사공인중개 대표는 "새해 첫 주 거래가격 10억2,500만원(공급 119㎡)인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두채 거래가 성사됐다"며 "동의서 접수 현황을 묻는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50층 재건축 성공할까… 5단지 '안갯속'=잠실역 인근은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장미ㆍ미성ㆍ진주 등 재건축을 앞둔 1만여 가구의 노후 중층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다. 특히 잠실주공5단지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더불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이끌어가는 대표적 단지이기도 하다. 때문에 인근 주민은 물론 투자자들도 5단지의 조합설립 여부에 촉각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당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약속했던 '한강 르네상스', 이와 함께 단지 맞은편에 들어서는 123층 높이의 롯데 슈퍼타워에 맞춰 용적률 350%ㆍ높이 70층으로 재건축하는 안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의 반대에 부딪혔고, 지난한 협상을 이어오던 와중 최근 돌연 사업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조합설립에 나섰다.

현재 동의서제출 안내서에 실린 사업계획안은 용적률 260.1%로 5,950가구를 짓는다는 내용이다. 추가분담금을 결정하는 비례율도 82%에 지나지 않아 공급 110㎡(옛 34평)에서 공급 140㎡(옛 42평)으로 갈 경우 2억5,300만원의 지불해야 한다.



석봉수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추진위원은 "지금은 잠실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에 따라 용적률 260.1%로 사업계획안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조합 설립 뒤 시와 적극 협상에 나서 일부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해 용적률 320%ㆍ높이 50층으로 재건축 할 수 있는 개발기본계획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성 '흐린 뒤 맑음', 진주ㆍ장미 '흐림'=1,230가구의 인근 미성아파트도 지난해 재건축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어 지난해 말 조합설립 요건인 동의율 75%를 달성했다. 중개시장에서는 미성이 가장 먼저 재건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미공인중개 김시경 대표는 "미성은 동의율이 82%에 달할 만큼 대건축 사업 개시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같은 지번이라 같이 재건축해야 하는 120가구의 크로바아파트가 재건축에 미온적 모습이라 잠깐 멈춰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장 먼저 안전진단을 통과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진주아파트는 추진위와 주민간 이견이 커서 사업이 답보상태에 있다. 3,523가구의 대단지인 장미1ㆍ2ㆍ3차 아파트 역시 대지지분이 타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주민들의 재건축 열망이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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