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김시우(18ㆍCJ오쇼핑)가 고대했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합격해 2013시즌 출전권을 땄지만 아직 꿈의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만 18세가 되는 5월 말까지 투어의 정규 멤버가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그에게 첫 출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총상금 650만달러)가 그를 초청한 것. 다음달 열리는 푸에르토리코 오픈 초청장을 이미 받아놓은 김시우로서는 데뷔를 한 달 정도 앞당긴 셈이다.
첫 대회지만 참가에만 의미를 둘 수 없는 상황이다. 8월에 끝나는 2013시즌에서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하면 어렵사리 따낸 투어 출전권을 지킬 수 없다. 보다 많은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쌓아야 한다.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더 많은 초청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대회 톱10에 입상하면 다음 대회에 나갈 수 있다. 김시우가 “마음이 설렌다. 이번 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고 각오를 밝힌 이유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는 필 미컬슨(43ㆍ미국)이다. 지난해를 포함해 통산 4승을 거둔 텃밭인 데다 직전 대회인 피닉스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물오른 샷 감각을 과시했다. 이 대회에서 2009년과 2010년 연속 우승한 장타자 더스틴 존슨, 최근 2개 대회 연속 준우승한 브랜트 스니데커(미국) 등도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계) 선수는 김시우와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 이동환(26ㆍCJ오쇼핑), 위창수(41), 케빈 나(30) 등 모두 8명이 출전한다. 이 대회는 페블비치 링크스(파72ㆍ6,816야드), 스파이글래스 힐(파72ㆍ6,858야드), 몬테레이 페닌술라(파70ㆍ6,838야드) 등 3개 코스를 돌아가며 1~3라운드를 치른 뒤 마지막 날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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