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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를 잡아야 시장을 잡는다
입력2006-03-26 09:58:12
수정
2006.03.26 09:58:12
중형 승용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은 대개 택시기사에게 "이 차 괜찮아요?"라고 묻기 마련이다.
하루 대부분을 자동차와 함께 하는 택시기사만한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르노삼성의 SM5는 택시기사의 호평을 바탕으로 중형차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택시는 기사들의 '입소문' 역할만이 다가 아니다. 작년에 국내에서 팔린 중형차6-7대중 1대가 택시일 정도로 판매 비중도 적지 않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현대 쏘나타, 기아 옵티마.리갈.로체, 르노삼성 SM5,GM대우 매그너스 등 중형차는 총 25만5천616대가 팔렸는데 이중 15.4%인 3만9천325대는 택시다.
때문에 각 업체들은 택시기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그동안 택시시장에서 재미를 못봤던 GM대우는 이달 말 나오는 토스카 택시의 마케팅에 전력을 쏟을 태세다.
GM대우 매그너스는 작년 총 판매량중 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해 4개업체중 가장 낮았다.
GM대우는 토스카 개발이 한창이던 작년 여름 택시기사 100여명을 선발, 설문조사와 좌담회 등을 갖고 택시에 필요한 편의사양이나 옵션 등 요구사항을 수렴했다.
GM대우 관계자는 "기사들의 의견은 상당부분 신차 개발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출시와 동시에 택시기사 대상의 장기 시승행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택시기사들도 GM대우의 자동차에대해 상당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하는 행사"라며 "택시판매 비중을 경쟁업체 수준인 20% 안팎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택시 판매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기아차 옵티마.리갈의 경우 작년 판매량의 29%가 택시였는데, 후속 모델인 로체는 택시 기사들의 요구가 대폭 반영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옵티마에서는 고급형에만 선택할 수 있었던 인조가죽시트를 로체에는 일반형까지 기본 옵션으로 적용했고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덜한 택시 전용 시트도장착됐다.
기아차는 또 기존 기아 택시 보유 고객이 로체를 재구매하면 10만-20만원의 할인혜택을 주며 대기오염에 노출돼 호흡기 질환이 많은 점을 감안해 소화기 내시경검진권도 증정한다.
르노삼성차도 택시기사의 호평이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됐다는 점에 감사하는 의미로 서비스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간에 쫓기는 기사들을 위해 엔진오일 교체 등 간단한 정비의 경우 예약이나 대기시간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퀵서비스 코너를 운영하고, 정비를 받는 동안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수면실도 일부 정비소에 운영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5 택시의 인기는 높은 품질과 더불어 택시기사들이 귀한 고객이라는 느낌을 받을 만큼 세세한 서비스에 있다"고 말했다.
전체 중형택시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도 수시로 택시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져 이를 품질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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