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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월 6일] 국가기관 사이트 해커들의 '밥'인가
입력2009-01-05 16:21:43
수정
2009.01.05 16:21:43
“대사관 사이트를 지키고 싶다면 ‘PAKbugs.org’에 가입해라.” “단지 재미로….”
최근 한국의 공식 홍보 사이트인 다이내믹코리아와 주미 한국대사관 공식 웹사이트가 잇따라 해킹 당했다. 인터넷 게시판에 댓글로 달릴 만한 글들이 국가가 관리하는 홈페이지에 버젓이 노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국가기관의 보안 시스템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들 메시지는 수시간 동안이나 사이트 한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실 국가ㆍ공공기관 사이트의 해킹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청와대의 옛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전산장비가 해킹으로 의심되는 웜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 자료 일부가 제3국으로 유출됐다. 지난 2004년에는 국회ㆍ해양경찰청 등 24개 주요 공공기관의 PC가 중국발 바이러스로 상당 기간 마비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해킹 사례까지 포함하면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렵다. 실제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8년 8월까지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이 해킹 당한 사례는 총 2만5,000여건에 달한다. 해킹 피해건수도 ▲2004년 3,900여건 ▲2005년 4,500여건 ▲2006년 4,200여건 ▲2007년 7,500여건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상황이 이런데도 개선의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가ㆍ공공기관 전산 시스템은 여전히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내용면에서도 치밀하고 조직적인 공격에서부터 장난에 가까운 해킹까지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물론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해커와 보안 전문가가 쫓고 쫓기는 끝없는 전쟁을 벌여야 하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국가ㆍ공공기관 전산 시스템이 어떤 곳인가. 국민의 개인 정보와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자료들이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이 해커들의 공격에 무너질 경우 국가와 국민들에게 미칠 피해는 막대할 수밖에 없다. 국가ㆍ공공기관 전산 시스템이 해킹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은 그간 끊임없이 되풀이돼왔다.
그래서 보안의식이 무뎌질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 이제 무뎌진 보안의식을 다잡고 보안 시스템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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