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직면한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친환경 신(新)고로 공법인 파이넥스 등 첨단기술을 갖고 있는 포스코에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정철호(사진) 베이징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은 중국 경제가 양적 고도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철강산업도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업계 재편으로 고부가ㆍ신기술 시장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포스코에는 시장 합작 및 제휴의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게 정 소장의 예측이다.
그는 특히 "포스코의 신고로 기술인 파이넥스는 중국 철강산업의 고도화 과정에서 중국 굴지 토종업체들과의 합작 및 제휴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말했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신고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아 파이넥스가 시장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게 정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 굴지 국영 철강사인 바오산이 지난 1ㆍ4분기 자체 개발하던 신고로 기술인 '코렉스' 공장을 중국 북서부 신장자치구에 있는 계열사인 8ㆍ1강철로 옮기기로 했다"며 "이는 바오산이 사실상 코렉스 기술의 시장화를 포기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또 "포스코는 중국 철강산업의 고도화에 대비해 이미 자동차 외판, 전기강판 등 고부가가치 판재류의 비중을 늘려왔다"며 "현재 광둥성 포산에 짓고 있는 공장을 시작으로 제2, 제3의 고부가가치 자동차용 외판 공장을 건설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포스코는 고부가가치인 판재류 비중이 중국 전체 매출의 44.2%(2011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계기로 자원개발ㆍ소재산업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경영에도 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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