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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업체 활개 '조심'

"대체에너지 투자 월5% 고수익" 유인<br>원금상환 요구땐 아예 잠적… 사기피해자 전국 확산 우려


“대체에너지 사업에 5,000만원을 투자하면 매월 수백만원의 고수익을 확정, 배당합니다.”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석유를 대신할 대체에너지를 개발했다며 고수익 배당을 미끼로 투자가를 유혹하는 유사 수신 업체들이 활개치고 있다. 특히 이들 유사 수신업체는 대부분 투자가들이 다른 투자가들을 끌어오는 다단계 형태로 운영되는데다 투자가들이 원금 상환을 요구하면 차일피일 미룬 뒤 아예 잠적하는 사례까지 발생, 피해자가 양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시 남구 신정동 모 건물에 위치한 G사. 이 회사는 최근 대체에너지 사업 투자가들을 모집한다며 매일 오전 사업 설명회를 열고 있다. 친구의 소개로 이곳을 찾았던 L씨(울산시 북구)는 “이 회사는 벙커C유와 물ㆍ유화제 등을 섞어 개발한 유화연료유가 차세대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으니 이 사업에 투자해 조합원 자격을 얻으면 앞으로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1,000만원을 투자하면 5% 이자인 50만원을 매달 지급하고 계약 기간인 1년 뒤에는 담보 형식으로 원금에 해당하는 회사 주식을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투자자금을 끌어 모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곳에서는 매일 60~70여명의 투자가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다른 투자가를 모집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사는 D씨는 최근 울산의 한 대체 에너지 다단계 투자 회사에 수천만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을 돌려받지 못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D씨는 “처음 몇 달은 배당금이 들어오다가 회사 측이 최근 수개월째 배당금을 주지 않아 원금 상환을 요구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며 “가족 명의로 대출까지 받아 4,000만원 넘게 투자했는데 원금까지 날릴까봐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피해 사례는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북에 사는 K씨는 대체에너지 시설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한 회사의 ‘권유’에 지난 1월 자녀들이 준 용돈을 아껴 모아둔 2,500만원을 다 털어 투자했다. 수익금이 초반 몇 달 동안 들어오다 끊겨 원금을 돌려달라고 하니 회사는 재투자하라는 말만 반복했다. 서울에 사는 P씨도 지난해 1월 이 회사에 3,000만원을 투자했으나 다달이 들어오기로 한 수익금이 두 달 들어오더니 중단돼 금융감독위원회에 사기 피해가 우려된다며 신고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G사처럼 인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에서 원금 대신 준다는 주식은 ‘종이 조각’일 뿐”이라며 “단기간에 터무니없이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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