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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투수 재기 성공… '코리안 특급' 부활

박찬호의 필라델피아, WS '아쉬운 준우승'<br>15년만에첫 '꿈의 무대' …3⅓이닝 무실점 완벽投<br>내년 선발 재도전이냐… 불펜 위치강화냐 "기로에"

박찬호(36ㆍ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박찬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 출전,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팀은 뉴욕 양키스에 3대7로 패해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해 필라델피아와 1년간 기본연봉 250만달러에 보너스 포함 최대 500만달러에 계약한 박찬호는 1년간 내셔널리그 강팀 필리스의 중간 투수로 맹활약했고 메이저리그 진출 15년 만에 결국 월드시리즈도 밟았다.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뒤 박찬호는 2ㆍ4ㆍ5ㆍ6차전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필라델피아 불펜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구위를 선보였다. 비록 챔피언 반지는 놓쳤지만 박찬호는 올해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승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남기며 부활을 알린 데 이어 올해는 불펜 투수로 재기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선발로 7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7.29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후 중간계투로 변신해 38경기에 등판, 50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52개를 잡았고 2승2패의 성적에 평균자책점은 2.52로 수준급 실력을 뽐냈다. 지난해 불펜의 힘으로 월드시리즈를 정복했던 필라델피아는 올해 마운드 주축 멤버가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계투진의 위력이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박찬호가 중간에서 버티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3승3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정규 시즌을 마친 박찬호는 지난 2006년(샌디에이고)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경기에 등판해 친정팀인 다저스를 4승1패로 물리치는 데 힘을 보탰다. 아쉬움을 남기고 시즌을 마친 박찬호는 내년에 선발 재도전과 불펜 투수로서의 위치 강화, 두 가지 선택 가운데 한 가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키스의 일본인 타자 히데키 마쓰이는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 1960년 바비 리처드슨(양키스) 이후 49년 만에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 기록을 세우며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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