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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9월 9일] 구조조정 대기업 연내매각 차질 없도록
입력2009-09-08 18:40:41
수정
2009.09.08 18: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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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9월 9일] 구조조정 대기업 연내매각 차질 없도록
채권단이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하는 데 이어 산업은행ㆍ캠코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동부메탈ㆍ대우건설ㆍ대우인터내셔널 등의 매각작업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워 주목된다. 이들 기업의 연내매각 방침은 금융시장 상황과 매각효과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조치로 여겨진다.
시기적으로 지금이 매각의 적기라는 게 채권단 등의 판단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금리정책 변화 등 출구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그럴 경우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연내매각 방침은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인수합병(M&A)시장에 내놓아 매각을 쉽게 하겠다는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매각이 순조롭게 성사되면 구조조정 추진기업의 유동성 위기 해소와 채권은행의 재무건전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공적자금 회수를 통해 정부의 재정운용에 다소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최근의 증시호조로 매각 대상 기업의 가치도 많이 회복돼 매각대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 값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매각절차의 투명성 및 공정성과 국가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도 그 못지않게 비중을 둬야 할 요소다.
그동안 대형 기업 매각에는 특혜시비 등 크고 작은 잡음이 거의 어김없이 뒤따랐다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의 매각작업에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투명성 확보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투기자본 참여 및 기술 해외유출 등의 부작용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채권단이 하이닉스 인수기업을 국내 기업으로 제한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다.
다만 매각방식은 좀 더 세심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정에 너무 얽매여 단기간에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자금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단계적으로 매각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일이다.
인수희망 기업들도 자금조달 여력,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능력을 넘어선 무리한 외부자금 의존은 인수에 성공해도 그 부담으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승자의 재앙을 초래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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