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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급) 신도시 유력설이 나온 후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실제는 시세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최근 2~3개월간 한건도 거래가 없는걸요.”(동탄 오산리 L중개업소 사장) 올해 초 입주가 시작되면서 제법 도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동탄신도시. 이곳 시범마을 토지공사 앞 대로에서 오산IC 쪽으로 10여분쯤 차를 달리면 신도시 확장설이 나오는 동탄신도시 동편의 오산리다. 27일 찾은 동탄신도시 도로변 상가 중개업소 사장들은 한결같이 땅값과 아파트값이 상승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거래는 뚝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신도시 확장 예정지에 포함된 장지리에 거주하는 한 중개업소 사장은 “신도시 유력설이 돌면서 지주들이 매물을 싹 거둬들였다”며 “최근에는 호가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분당급 신도시 확정 여부와 상관없이 이곳 사람들은 동탄신도시 확장ㆍ개발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며 “땅값이 상승 분위기인 것만큼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확장지역으로 거론된 화성시 동탄면 목리ㆍ오산리ㆍ장지리ㆍ영천리ㆍ송리 등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평당 50만~60만원에 거래되던 논ㆍ밭이 지금은 70만~80만원선으로 치솟았다. 대로변의 경우 평당 700만원 이상 호가할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최근 317번 국도 확장시 수용된 땅이 평당 500만원선이었던 점을 감안해서다. 하지만 거래허가가 용이한 공장부지 등을 제외하면 실거래가는 거의 잡히지 않고 있다. 공장부지의 경우 최근 거래가는 평당 250만~300만원선. 입주가 한창인 동탄신도시의 아파트도 매도물량이 자취를 감췄다. 시범마을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평당 1,500만원을 웃돌던 게 1ㆍ11 대책 후 평당 1,400만원선으로 빠졌지만 최근 다시 상승무드다. 하지만 이 또한 호가일 뿐 최근 신도시 확장설로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매도시 양도세 부담 등으로 매물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인근 D중개업소 사장은 “32평형의 경우 두달 전 최고점 대비 5,000만원 가량 떨어진 4억원 초반에 거래됐다”며 “지금은 매물을 전부 거둬들여 호가만 올랐을 뿐 실거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6개월간 동탄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시의 경우 아파트 시세가 9.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은 7.8%였다. 올 초 유력설이 나돌았던 용인시 모현면의 경우 3개 단지 아파트 시세가 평균 53.9%나 급등했다. 경기도의 명품신도시 유력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고양시 송포ㆍ법곶동 주변도 현지 분위기는 생각보다 조용하다. 대화마을 D중개업소 사장은 “신도시설은 지난해 말에 이미 알려진 것이라 최근에 급격한 움직임은 없다”며 “최근엔 그나마 매도물량마저 자취를 감춰 시세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지난 5~6개월 새 땅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수용예정지에 속한 곳은 대부분 관리지역으로 분류된 농지지만 지난해 말 평당 40만원 하던 땅값이 최근에는 2배가량 올라 평당 80만원선에 이르고 있다. 장항동 B중개업소 사장은 “최근 토지에 대한 매수문의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확정발표되기 전이고 매도호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실제 매수엔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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