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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리디아 고ㆍ페테르센 불꽃 접전

■ LPGA 에비앙챔피언십 3R<br>박인비 '캘린더 그랜드슬램' 좌절

세계랭킹 3위 수잔 페테르센(32ㆍ노르웨이)은 우승한 직후 머리를 감싸 쥘 만큼 마지막까지도 가슴을 졸여야 했다. ‘겁 없는 10대’ 아마추어 리디아 고(16ㆍ한국명 고보경) 때문이었다.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GC(파71ㆍ6,428야드)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악천후 탓에 54홀 경기로 축소된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8언더파 205타를 기록했다.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페테르센(10언더파)과는 2타 차.

세계랭킹 8위인 리디아 고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달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 제패에 이어 또 한번 매서운 샷을 과시했다.

이날 리디아 고는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미야자토 미카(일본), 페테르센과 함께 마지막 조에서 동반했다. 미야자토가 8번홀까지만 6타를 잃으며 무너지면서 우승경쟁은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와 페테르센의 대결로 좁혀졌다.



리디아 고는 1번홀(파4)에서 미야자토가 보기를 범한 사이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2번(파3)과 3번홀(파4)에서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는 동안 2, 3번홀 버디를 잡은 페테르센에 1타 차 선두를 내줬다. 좀처럼 버디 기회를 잡지 못해 끌려가던 리디아 고는 13번홀(파5)에서 아쉽게 보기를 적어내 추격의 힘을 잃었다. 15번홀(파5)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하는 듯했지만 페테르센도 버디를 잡으면서 끝까지 2타 차이가 이어졌다.

마지막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킨 페테르센은 시즌 3승(통산 13승)째를 거두며 48만7,500달러(약 5억3,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는 합계 5언더파로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최운정(23ㆍ볼빅)은 4언더파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단일 시즌 메이저 4승의 위업에 도전했던 박인비(35ㆍKB금융그룹)는 5타를 잃고 공동 67위(8오버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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