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4 파리모터쇼'가 다음달 2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새로운 모델과 신(新) 기술의 향연이 될 이번 파리모터쇼의 키워드는 'S.E.S'로 요약된다.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답게 프리미엄 대형 세단보다는 소형(Small)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친환경(Eco-friendly)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대거 전시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2,005㎡(약 606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13대의 차를 전시한다.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유럽형 신형 'i20'. 소형 해치백인 이 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출시된 인도형 i20와 제원은 같지만 유럽 소비자의 성향을 고려해 각종 편의사양과 안전장치를 추가했다.
신형 i20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은다.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유럽은 한동안 자동차 산업 수요가 침체를 겪다가 최근에는 12개월 연속 월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완전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수소연료전지차(FCEV)분야에서 '투싼ix'와 콘셉트카인 '인트라도(HED-9)'도 전시한다.
FCEV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력을 생산해 달리는 자동차로 가까운 미래에 수소를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될 경우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이 될 것이 분명하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는 물론 유럽 등지의 FCEV 보급 시범 사업에도 투싼ix를 수출하고 있다.
2,581㎡(약 781평)의 면적에 전시관을 갖춘 기아차도 SUV인 '올 뉴 쏘렌토'와 '쏘울' 전기차, 현지 맞춤형 소형차인 '벤가' 등 올해 모터쇼의 화두를 그대로 반영하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쌍용차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소형 SUV 'X100'의 콘셉트카인 'XIV-에어'와 'XIV-어드벤처'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 보인다.
해외 메이커 중에서는 프랑스의 르노가 친환경 콘셉트카인 '이오랩(EOLAB)'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1ℓ의 연료로 100㎞를 달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다. 차체 중량은 955㎏으로 르노의 또 다른 소형차 '클리오'보다 400㎏이나 가볍다.
BMW 역시 소형 컨버터블인 '뉴 2시리즈 컨버터블'과 쿠페형 SUV인 '뉴 X6'를 월드 프리미어로 준비 중이며 폭스바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골프 GTE'와 8세대 신형 '파사트'를 출품한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비 효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아기자기하면서도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하는 차량들이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