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용 패딩 점퍼가 필요했던 20대 여성이 쇼핑에 나섰다.
싸고 좋은 옷을 고르기 위해 의류점들이 밀집한 거리에 들어서자 가장 가까운 곳의 아웃도어 전문 매장에서 그녀의 스마트폰으로 쇼핑정보와 할인쿠폰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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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지하철역 미로에서는 사람들이 위치 정보로 출구를 찾고 사람을 만나며 목적지를 손쉽게 찾아가는 풍경이 연출된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진행되는 ‘비콘 사업’이 꿈꾸는 서비스 시스템의 내용이다.
안양시는 17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SKT 등과 함께 범계역 일원에서 ‘스마트콘텐츠를 위한 비콘(beacon)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비콘은 블루투스 4.0 저전력(BLE Bluetooth Low Energy) 기술 기반의 프로토콜을 사용해 매우 작은 시그널을 전송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뜻한다.
특정 거리나 상점에 비콘을 설치해 놓으면 최대 70m 이내에 있는 사람에게 각종 할인 정보와 쇼핑 정보, 먹거리 정보, 안전 정보, 도로 안내 정보 등이 자동 송신되는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이다. 동전 크기로 장치를 개발할 수 있어 어느 곳에나 설치가 쉬우며, GPS보다 정교한 위치 측정이 가능하다.
정보를 받기 원하는 사람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메이저리그 야구장 등에서 좌석 위치 확인 서비스와 구장 내 할인 쿠폰 전송 서비스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안양시는 SKT로부터 비콘 100세트를 무상 지원받아 범계역 일원에서 지역 쇼핑 정보와 위치정보, 위험 발생 시 대처 정보 등을 시범 구축한 뒤 2015년부터 실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평촌1번가와 범계역, G-스퀘어 빌딩에 ‘비콘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데 이어 비콘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체의 개발·제작 및 사업화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안병삼 안양시 기업유치팀장은 “비콘 서비스는 소비자와 상인들을 직접 연결해 소비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안전 정보 전파에도 효율적”이라며 “비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세계대전 한가운데에 안양시가 비콘 테스트베드를 통해 국내 최초의 비콘 도시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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