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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기초연금 축소 논란과 인사 파동 등으로 꼬인 정국을 해결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머리를 맞댔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10여명은 1일 청와대에서 첫 만찬을 갖고 정국 경색 해법 방안을 논의했다. 김 실장이 지난 8월 취임한 후 국회를 방문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최 원내대표를 예방한 적은 있지만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모임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김 실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나 국정에 관한 구상이 차질 없이 구현되도록 보필할 각오입니다만 이 모든 일은 당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협조를 구했다.
이번 여당 의원들과의 만남은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항명 파동' 등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훼손과 국정 운영 차질 등이 빚어지자 김 실장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습하기 위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기춘 사단'이 청와대에 포진한 후 청와대를 중심으로 모든 권력관계가 수직재편됐다는 지적이 일자 당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 자리에서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기초연금법 등을 포함한 박근혜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당 관계자는 "(김 실장과의 만찬은) 논란 때문이 아니라 추석 전부터 잡힌 일정"이라며 "아직 한 번도 만남을 가져본 적이 없어 보는 것뿐이라서 특별할 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일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는 등 민생 행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 활성화와 창조경제를 실현시키는 데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 등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잇따라 방문한다.
이는 최근 불거진 논란과는 상관없이 계속 민생과 세일즈 외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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