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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통찰력과 밸런스가 보였다

제9보(147∼209)<br>○백홍석 6단 ●박정환 3단 <제4기십단전결승3번기제2국>



흑47로 하나 슬라이딩을 해서 백48로 응수시켜놓고 손을 돌리는 것은 프로들이 자주보여주는 끝내기의 요령이다. 이곳을 백이 한번 더 두더라도 참고도1의 백1로 두는 도리밖에 없는데 애초에 백이 A에 막은 것과는 2집의 차이가 있다. 흑67이 놓인 시점에서는 쌍방이 승부의 윤곽을 파악하고 있었다. 흑이 반변으로 10집을 확실히 남기고 있다. 백홍석이 70, 72로 패를 강행한 것은 최후의 변수를 만들어 보겠다는 눈물겨운 몸부림이다. 그냥 72의 자리에 두면 패를 내지 않고 흑 1점을 잡을 수 있는 곳인데 억지로 패를 만든 것은 어차피 모자라므로 조금이라도 더 집을 챙기겠다는 뜻이다. 백80은 혼신의 힘을 다한 최후의 노림수. 만약 흑이 참고도2의 흑1로 잡으면 백2 이하 10으로 두어 간단히 역전이다. 흑9로 A에 따내면 패가 나는데 패가 나도 물론 백의 역전승일 것이다. 박정환은 이 모든 수를 읽고 실전보의 흑81로 선선히 물러났다. 백 3점이 살아가긴 했지만 이 정도로는 형세가 뒤집히지 않는다. 백홍석은 2007년에도 십단전 결승에 올라가 안조영9단에게 2대1로 패하여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후배인 박정환에게 2대0으로 패하는 몸이 되었다. 이 바둑을 주의 깊게 관찰한 백우영(한국일보 부국장을 지냈고 바둑은 아마7단 수준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창의력 같은 것은 엿보이지 않았지만 통찰력과 밸런스는 돋보였다. 더 성숙하기를 기다려야 될 것 같다." 17세의 박정환은 우승상금 5천만원을 받았다.(76,108…72. 88…82. 93…85. 101…73.) 209수끝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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