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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민공 분노 커지다

베이징 국제공항서 장애인 자폭<br>관리국 직원 폭행에 노점상 사망<br>소득격차에 소외계층 불만 표출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농민공들의 분노가 곳곳에서 분출되기 시작했다. 최근 경기둔화로 농민공들이 공장이나 일터에서 소외되며 발생한 사회불만을 지방정부 등이 폭력으로 제압하면서 중국 사회에 내재했던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일 베이징 서우두공항 3터미널 국제선 입국장에서 사제폭발물을 이용한 자폭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공안국가로 알려진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의 국제공항에서 중국인에 의한 사제폭탄 폭발은 그 자체로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오후6시24분께 산둥성 출신 장애인인 지중싱씨는 휠체어에 앉아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전단을 뿌리려다가 공안이 제지하자 손에 들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렸다.

지씨의 자폭 사건으로 중국 내 여론은 들썩이고 있다. 정확한 동기는 알 수 없지만 그가 그동안 인터넷에 올린 호소문에 따르면 농민공인 그는 도시에서 일하다 억울하게 장애를 입은 후 사회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성 허쩌시 출시인 지씨는 광둥성 둥관시에서 오토바이택시 기사로 일하다가 현지 치안관리원들에게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을 당해 장애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여러 계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글과 함께 소득격차가 커지면서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누구에 대한 경고인지 알아야 한다"며 "농민공들의 소외가 중국 사회의 가장 큰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후난성 린우현에서도 수박을 팔던 농민이 노점상 단속에 나선 도시관리요원의 폭행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중국 사회에서는 도농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관으로 불리는 도시관리요원은 무력사용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그마한 위법행위에도 '주먹'을 휘둘러 농민들과 갈등을 일으켜왔다. 청관이 소속된 도시관리국은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1997년 중국 전역에 설치됐으며 노점상ㆍ소음 단속과 공중위생, 주차 관련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으나 고압적이고 불공정한 폭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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